공무원노조가 오늘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6급 이하 공무원 대부분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원주시 행정은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유가 어디에 있건 대단히 불행한 일이다. 어쩌다가 국가를 지탱하는 기둥이자 국민의 공복인 공무원들이 일손을 놓고 투쟁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을까. 시민들 대부분은 안타까워  하면서도 파업을 결행한데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시중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첫 마디는 ‘지금이 어떤 시국인데…’로 시작한다. ‘시민들은 먹고 살기가 힘들어 죽을 맛인데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공무원이 파업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대부분은 공무원 노조가 주장하는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러한 시민들의 분위기를 공무원노조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아무리 정당한 주장이라도 국민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설자리가 없다. 국가를 하나의 주식회사로 생각한다면 국민은 동일한 지분을 소유한 주주이고, 대통령은 주주총회에서 선출한 대표이사이며 공무원은 대한민국이라는 주식회사를 떠받치고 가는 직원들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회사의 소유주인 국민 대다수가 최악의 경제난으로 회사를 팔아버리고 싶을 만큼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국민 대다수가 이 문제를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여유가 없다. 물론 현상황의 1차적 책임은 공무원들을 파업이란 극단적 행동으로 몰고 간 정부에 있다. 하지만 공무원노조도 국민들을 설득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야 한다.
국민 대다수는 공무원노조로 인해 공무원사회가 많이 투명해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수십 년 동안 쌓여있던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따라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이제라도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는 공무원노조와 진지한 대화를 통해 현 사태를 조속히 풀어야 한다. 지금은 대표이사를 비롯한 전 직원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야할 때이다. 국민을 무시하고 감정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
정부와 공무원노조는 지금 거리로 나가 지나가는 시민들을 붙잡고 물어보라. 어렵지 않게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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