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는 김기열 시장이 시민서로돕기 운동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면서 타 도시에 비해 이웃을 돕는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는 편이다. 특히 봉사모 등 읍면동 단위의 이웃돕기 모임이 잇따라 결성돼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은 자랑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아직은 남을 돕는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럴만한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시키지 못했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이벤트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천사운동’은 운동을 이끌어가는 주체의 의지와 노력이 뒷받침 된다면 범시민운동으로 승화시키기에 충분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매월 1004원을 기부하는 것은 웬만한 가정의 초등학생도 참여할 수 있는 금액이다. 돈이 없어서 이 운동에 참여 못하는 시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운동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민간주도의 운동으로 진행돼야 한다. 관 주도의 캠페인으로는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한계가 있다. 원주시는 올 초에도 이같은 방식으로 5천원 1구좌 갖기를 전개했지만 참여가 저조했다. 당연한 결과다. 천사운동은 금액이 적기 때문에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따라서 이제라도 시민단체와 읍면동 자생단체, 그리고 언론이 함께 이끌어가는 운동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한 교육청의 적극적인 협조도 중요하다. 모든 언론이 연일 참여를 독려하고 거리에서는 각종 단체가 캠페인을 벌인다면 분위기는 일순간에 바뀔 수 있다.
‘천사운동’은 이웃돕기 기금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사회에 기부문화를 정착 시키는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참여하지 않으면 창피할 정도로 사회적 분위기를 몰아갈 필요가 있다. 원주시민 중 어린아이와 노인, 극빈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참여하면 전체인구의 절반은 참여시킬 수 있다. 한 구좌씩만 참여해도 매월 1억5천여만원을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원주의 각종 단체와 여론주도층이 앞장서면 가능하다고 믿는다.
또한 차제에 민간주도의 이웃돕기운동본부가 창립돼야 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민서로돕기 운동과 천사운동 등을 주관하고 모금된 기금의 사용까지 총괄하는 민간기구가 기부문화 활성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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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대 가로수까지 무참하게 '싹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