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원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사업으로 추진 중인 ‘북원문화권 조성사업’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진선 도지사, 김기열 시장, 심상기 도의장, 이강부 시의장을 비롯해 원주문화계의 주요인사들이 참석해 북원문화권 조성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br><br>
북원문화권 조성사업은 정부가 전국을 7개문화권으로 구분하면서 원주를 중원문화권으로 포함시키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원주의 문화적 자각에서 추진되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br><br>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나 전문가에 따르면 원주가 우리나라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문화권을 형성해 온 문화의 중심지이다. <br><br>
그러나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원주시민들은 물론 지역인사들 조차도 원주의 문화적 유산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중간보고회에 참석한 문화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원주의 역사를 발굴하고 정리하는데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r><br>
실제로 원주는 3년 전 원주시사를 편찬한 것 이외에는 원주역사를 정리하는데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원주시사 편찬 작업에 참여했던 인사들은 작업을 진행하면서 자료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때문에 아쉬운 부분들을 남겨둔 채 시사편찬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상설기구를 설치해 사료수집 등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br><br>
그러나 원주시사편찬위원회는 시사편찬이 종료된 후 활동이 중단됐다. 그렇다고 이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을 별도로 두지도 않았다. 현재 상황으로는 학계에서 자신들의 목적으로 원주와 관련된 연구를 하지 않는 한 역사발굴을 위한 활동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br><br>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 이외에도 원주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역사적 유산들은 얼마든지 있다. 역사를 발굴하고 정리하는 작업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br><br>
따라서 시사편찬위원회를 재구성해 사료수집과 체계적인 역사 정리가 상시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현재 진행중인 역사에 대한 정리도 중요하다.
<br><br>북원문화권 조성사업 또한 원주가 별도의 문화권으로 발전해 왔다는 사실이 입증돼야 하므로 이번 사업을 역사연구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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