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신축공사는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원주시의 현안과제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터미널은 건물이 낡고 비좁아 여러 가지로 불편하다. 이로 인해 이용자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원주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지 못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원주와 비슷한 규모의 도시치고 원주 같이 낙후된 터미널은 없다. 하지만 원주시나 시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동신운수만 쳐다보고 있다. 동신운수가 신축을 강제할 만한 제재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동신운수가 터미널을 신축하기 위해 처음 교통영향평가를 받은 지도 3년이 지났다. 이후 동신운수는 여러 차례 사업계획을 변경하며 착공을 못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처음에는 터미널 건물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대형유통을 포함한 주상복합 건물로 계획했으나 차질이 빚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동안 동신운수가 보여준 모습을 보면 터미널 신축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동신운수는 지난 2월말 공사시행인가가 종료됐지만 연기신청을 하지 않아 과징금을 물었다. 또한 지난달 20일 수정 사업계획에 대한 교통영향평가 승인을 받고도 아직 공사시행인가와 건축허가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원주시는 서류만 제출하면 승인해 주겠다는 입장이다. 김기열 시장은 동신운수 대표를 직접 만나 공사를 서둘러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착공이 지연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이제 동신운수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터미널 신축사업은 한 회사의 내부문제가 아니라 공공사업이다. 터미널 신축을 통한 수익을 저울질하느라 늦어지는 것이라면 시민을 무시하는 것이다. 신축자금 부족이 이유라면 타 운수회사와 연합하는 방법도 검토해야 한다. 결론은 서둘러 신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터미널 부지를 매입하고 10년이 지나도록 신축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책임 있는 대중교통 회사가 취할 태도는 아니다. 더군다나 그로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원주시의 도시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는데 회사 내부사정을 이유로 지연시키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따라서 동신운수는 착공이 지연되는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을 시민들에게 분명하게 설명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터미널 신축을 서둘러 시작해야 한다.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녹지대 가로수까지 무참하게 '싹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