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에 따라 관내 중·고등학교에서도 4월부터 수준별 보충학습이 시작된다. 그러나 전교조 교사들은 이번 교육부 방침이 사교육비 절감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보충수업이 사교육비 절감으로 이어지려면 학생들이 학원을 가지 않아야 하는데 그렇게 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수준별 학습이 학생들의 우열을 가리게 되므로 위화감 조성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들도 큰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 보충수업의 질에 대한 기대감이 없고, 학원을 보내지 않는데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한 학부모는 모든 학부모가 ‘보충수업만 받고 학원엔 안 보내기로 결의’ 한다면 모를까 현실성이 없는 대책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교육부의 대책이 교사와 학부모 모두에게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현실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는 것은 부족한 공부를 채워주기 위한 목적 보다 경쟁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밤늦게 까지 학교에 붙잡아 두면 모를까 학교 공부로 만족하는 학부모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보충학습 실시가 오히려 학부모 부담을 가중 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보충수업 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다. 강제성은 없다고 하지만 학교에서 실시하는 보충수업을 안 하겠다고 할 용기 있는 학부모는 많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수업의 연장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교육 당국이나 학교는 보충학습 실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추가적인 수업에 부담을 느낀 교사들이 무성의하게 보충수업에 임한다면 학생들과 학부모의 반발을 사게 될 것이다.


수준별 학습도 위화감 조성이라는 부작용도 있지만 제대로만 이루어진다면 학습능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수준이 낮은 학생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들이 학원이나 과외를 하지 않고도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어야 사교육 비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재의 학교 현실에서 제대로 된 보충학습이 가능 하겠는가 하는 것이다. 당장 주요과목 교사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교육당국은 이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만 깊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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