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열린우리당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면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면면이 확정됐다. 이번 총선은 정당 후보 5명과 무소속 3명 등 8명이 출사표를 던져 어느 선거보다 열띤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총선은 개표가 끝나기 전까지 누구도 당선을 확신할 수 없는 팽팽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뚜렷한 선거 이슈가 부각되지 않아 유권자의 선택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선거구도는 선거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과열양상으로 전개될 우려가 높다. 따라서 선거에 임하는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냉정한 판단이 요구된다.


우리나라 정치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정치인들의 잘못이 크겠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유권자들 또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선거 때마다 뿌려진 엄청난 돈의 대부분은 유권자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이 돈과는 무관하게 투표했다면 불법자금을 만들어 돈을 쓰려고 하는 정치인은 없었을 것이다.


학연, 지연, 혈연이 선거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도 마찬가지다. 후보의 능력이나 자질을 판단하기 보다는 개인적인 관계에 연연하는 유권자들의 투표행태가 현재의 정치수준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몇 개월간 우리는 대선자금 문제 때문에 정치에 환멸을 느꼈다.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명제는 우리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이다. 그러나 정치개혁의 성패는 국민에게 달려있다. 이번 선거가 정치개혁을 할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이다. 정치개혁을 부르짖으면서 후보자에게 손을 벌리거나 진지한 고민 없이 아는 사람에게 표를 던진다면 정치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정치에 대한 실망이나 무관심으로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은 비겁한 태도이다.


선거일이 45일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유권자들도 지금부터 후보자들의 움직임과 관련 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선관위에서 제공하는 자료만으로 적임자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각종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챙겨보면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다. 원주투데이는 신문지면과 인터넷을 통해 후보자들의 정치적 소신과 정책 비교 등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기대한다. 또한 이번 선거가 원주 역사상 가장 깨끗하고 수준 높은 선거로 만들겠다는 시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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