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자 사설에서 제기한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예상외로 뜨거웠다. 독자들은 원주의 문화적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도시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이 운동이 구체화되길 희망했다.


일부 적극적인 독자들의 의견이긴 하지만 문화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시민들이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며 계기가 마련된다면 독서운동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최근 원주는 유니세프 운동이나 시민서로돕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시민운동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이러한 운동이 도시를 건강하게 하고 대외적 이미지를 향상시킨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따라서 원주시와 문화단체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독서운동을 추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나 독서운동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작은 도서관 건립 운동이 함께 전개돼야 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책을 읽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는 통계에도 불구하고 원주평생교육정보관에서 운영하는 이동도서관 이용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독서환경이 독서와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갖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작은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주민들이 쉽게 책을 접할 수 있어야 이용자가 증가한다. 미국은 작은 시골 마을에도 주택을 개조해 만든 것 같은 도서관들이 있으며 책 뿐만 아니라 비디오테이프까지 빌려준다고 한다. CD와 카세트테이프도 갖춰져 있다. 마을 도서관에서는 작은 음악회나 바자회가 열리는 등 주민들의 사랑방 구실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마을회관이 도서관 기능을 겸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작은 도서관은 우리 현실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우선 읍면동사무소와 마을회관을 활용하고, 공공기관과 기업체들이 여유 있는 공간을 주민에게 제공한다면 큰 돈 들이지 않고 많은 도서관을 만들 수 있다. 여기에 모든 학교가 도서관을 연중 개방하면 독서환경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운영은 노인들과 주부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하면 일석이조이다. 작은 도서관 이용을 활성화하는 것은 학교에서 부모와 함께 마을 도서관에서 책을 읽도록 유도하는 과제를 내고 자치단체와 문화단체가 이벤트를 통해 분위기를 조성하면 가능하다.이 운동은 우리 자녀들에게 책 읽는 유산을 남겨주는 소중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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