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는 1년 중 이웃돕기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더욱이 원주는 원주시가 시민서로돕기 운동을 시책으로 추진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손길이 부쩍 늘었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불우이웃을 돕는 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게 없다. 이웃돕기를 하는 방식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언론사에 성금을 전달하는 방법이다. 이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모아져 일정한 원칙에 따라 지역별로 배분된다.


둘째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주로 읍면동이나 단체에서 주변의 특정한 어려운 사람을 도울 때 많이 이루어진다. 누구를 도와야 할지 모를 경우에는 읍면동사무소나 자생단체에 모아져 일괄 배분된다.


이렇게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웃돕기가 이루어지다 보니 수혜자간 불균형 현상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은 읍면동간에 많이 나타나고 심지어는 읍면동 내에서도 발생한다. 이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가 주관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웃돕기는 민간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는 사회복지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그 방법이나 대상자를 강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과 정도에 따라 시의 적절하게 도움을 준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민간 차원의 이웃돕기 협의체를 구성해 수혜 대상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배분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읍면동별로 구성되고 있는 이웃돕기 협의체가 대안이 될 수도 있으나 읍면동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는 없으므로 원주시 전체를 포괄하는 협의체가 있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협의체가 시민서로돕기 운동을 확산시키고 수혜자 관리와 배분, 자활 지원 등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지 못하는 영역을 담당한다면 수준 높은 복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자원봉사나 복지단체 활동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기구로 발전시킨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다.
개인이나 민간단체의 자발적인 활동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을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지만 실보다는 득이 많을 것이라는 게 복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럼에도 이 같은 시도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전체보다는 자기단체 발전에 연연하는 집단 이기주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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