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 출마의사를 밝힌 인사들은 대략 10여명 정도이다. 그러나 당내 경선 등을 거치면서 최종적으로는 5∼6명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는 싫건 좋건 간에 이 사람들 중에서 원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선출해야 한다.
그 동안 우리 국민들은 정치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시하면서도 정작 국민의 힘을 발휘해야할 선거에서는 지연 학연 혈연에 의해 투표하는 이중성을 보여왔다. 이로 인해 한국 정치는 수십년 동안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그 책임의 절반은 국민에게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만큼은 그 동안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구시대 정치를 타파하고 새로운 정치를 펼칠 인재를 국회로 보내야 한다.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가 이번 선거가 정치개혁을 앞당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인식해야 한다.
다행히 위기의식을 느낀 각 정당들은 대폭적인 물갈이에 나서고 있고 시민사회단체들도 ‘2004년 총선 물갈이 국민주권연대’를 결성, 국민후보 지지운동을 벌일 계획이어서 정치개혁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주고 있다.
그러나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감이 정치 무관심으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 후보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통해 옥석을 가려 내야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편해질 수 있다.
또한 정치인들이 깨끗하길 바란다면 이번 선거만큼은 후보자들로부터 금품을 요구하거나 향응을 대접받지 말아야 한다. 오랫동안 선거를 치른 사람들에 따르면 돈을 쓰면 그 만큼의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후보자들이 돈 선거의 유혹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아니지만 유권자들을 찾아다니며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의 선거를 보면 후보자들은 이 과정에서 유권자의 눈을 멀게 한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자.
불법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는 선관위에 알려 법의 제재를 받게 하고 절대 찍어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이번 총선을 국민의 승리로 장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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