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의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을 필두로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을 거쳐 성년(成年)의 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성년의 날은 만 20세가 되는 젊은 이들에게 성년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도록 뜨거운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날이다. 나는 뜻깊은 이날을 맞아 우리 어른들이 그들에게 해 주어야 할 일에 대해서 몇가지 지적해 보고자 한다.



사람됨 우선시하는 교육 필요

남녀노소 누구나 법 준수해야





첫째, 우리 어른들은 그들에 대해서 더 이상 학과공부니 성적향상이니 일류학교로의 진학과 같이 교과교육 중심이나 일류 상급학교 진학중심의 일방향적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 자신의 미래를 좀 더 폭 넓게 계획하고 합리적으로 선택해서 현명하게 결정하도록 이끌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최근 경기도 광주의 ‘스파르타식 기숙학원’에서 불이 나 젊은이 8명의 모습을 앗아간 사고는 입시위주의 교육, 학벌위주의 교육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병폐였기 때문이다.

그 학원에서 이뤄진 스파르타식 교육, 열쇠로 잠겨진 구조등은 거의 완전한 사각지대를 보는 것 같아 소름마저 끼치게 한다.


둘째, 성년의 날을 맞아 더욱 강조돼야 할 사항은 학벌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폭넓은 인간교육을 시키자는 것이다. 사람됨을 강조하는 교육, 심성을 지도하는 교육, 감성을 풍부하게 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다.
앞에서 거론한 화재현장의 극한상황에서도 용케 생명을 구한 젊은이들이 탈출하지 못한 나머지 친구를 구하기 위해 다시 화마로 휩싸인 현장으로 뛰어들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끈끈한 우정의 표본이었다. 이 점에서 볼 때 감성지수(EQ)가 지능지수(IQ)보다 얼마나 더 중요한 지를 알 수 있다.

셋째, 최근에 신문을 보니까 미국대통령 부시의 쌍동이 딸 중 언니 제나(Jenna, 19세)가 얼마 전에 텍사스주 오스틴법원에 출두했는데 8시간 사회봉사와 6시간 금주교육 명령을 받았다는 기사가 있었다.
미국에서는 만 21세 미만의 젊은이들에게는 음주가 금지돼 있다고 하는데 그가 이를 어겼기 때문에 그런 명령을 받게 됐다고 한다.
이와같이 미국에서는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정해진 법을 어기는 경우는 그에 합당한 벌을 받는다는 것에 감명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도 성년의 날을 맞이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그리고 지위고하를 막론해 법을 어긴 만큼의 벌을 받는다는 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만 20세가 되는 모든 젊은 이들도 이 날을 기하여 모든 예의를 갖추었으니 어른으로서의 합당한 행동을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모쪼록 2001년 성년의 날을 맞는 81년생 젊은 이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하며 그들이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도록 관심과 격려를 보내는 원주지역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황 응 연

상지영서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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