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0개 주요도시중 교통문화지수 25위. 원주시의 자화상이다.

원주시민들은 언제부터인가 원주를 말할때 ‘강원도 최고의 도시’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인구와 경제력에서 도내 최고이므로 틀린말은 아니다.
그러나 녹색교통운동을 비롯한 시민단체와 교통안전공단이 전국 81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교통문화지수 지표조사에서 원주시는 ‘강원도 최고의 도시’라는 명성이 부끄러운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에는 같은 조사에서 19위를 차지 했는데 올해는 오히려 순위가 더 내려갔다. 이번조사는 교통관련 행정, 시설, 시민의식등이 총체적으로 반영되는 현장의 교통문화 수준과 안전상황을 13가지 항목으로 구분해 조사한 것이다.
평균적으로 도시기반시설이 잘 되어있는 대도시들의 점수가 높게 나타나긴 했지만 원주시는 소도시의 평균점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은 할 말을 잃게 한다.


이같은 결과는 한마디로 자치단체의 의지부족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최하위를 기록했던 군산시와 공주시가 적극적인 개선노력을 기울인 결과 올해는 중위권으로 평가 받은 것이 좋은 예이다. 이번 조사에서 대도시에 비해 소도시들의 점수 편차가 크게 나타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
교통문제는 도시생활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교통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교통질서가 확립돼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삶의 질은 상당히 높아질 것이다.


원주시와 시민 모두는 이번 평가를 ‘교통 선진도시 원주’를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평가에서 등위를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살기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다.
도로등 기반시설이나 교통관련 시설등은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이므로 중·장기계획을 세워 접근할 수 밖에 없겠지만 불법주정차, 무단횡단, 신호및 속도위반등은 관심과 의지의 문제이다.
또한 교통문화지수는 시설보다는 교통질서에 대한 시민의식이고 도시의 문화수준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므로 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따라서 시민단체와 언론이 교통문제에 관한한 함께 보조를 맞춰 시민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시민운동으로 승화 시키는 노력이 절실하다.


지금까지는 교통관련 시민단체가 없다보니 교통문화 개선이 자치단체에만 맡겨져 있었기 때문에 효과를 거둘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시설개선과 단속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민의식이 향상돼야 바뀐다.
교통문제에 관심을 갖는 시민단체가 출현하면 더 좋겠지만 당장은 모든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원주 교통문화 향상을 위한 시민운동이 전개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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