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신청사 신축사업을 추진하는 전담부서 책임자가 지난달 시청사신축추진위원회에서 선정한 후보지가 차선의 선택이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한 시의원이 무실동 만대지구가 1순위로 선정된데 대해 의혹을 제기하자 원민식 현안대책기획 단장이 만대지구 선정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는 것이다.
이말을 해석하면 원주시 자체분석으로는 반곡동 종축장부지가 최적지인데 ‘작전설’등으로 잡음이 일자 다른 곳을 결정했다는게 된다. 원단장의 표현이 원주시의 공식적인 답변이라면 그냥 넘길 수 없는 문제이다.


50년 앞을 내다보고 신축하겠다는 시청사 위치를 이렇게 결정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시청사 문제가 이러한 상황에 놓인 것은 위치선정을 지나치게 서둘렀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작전설이 대두됐고 혼란스런 상황에 빠져버린 것이다.
또한 후보지 선정이 뜨거운 감자이다보니 결정권을 의회에 넘겨주려한 것도 꼬이게 된 원인이다.
책임성이 담보되지 못하다보니 예상 후보지 검토는 개략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졌고 이로인해 본질적인 문제 보다는 지역이기주의와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리게 됐다. 결국 원주시가 혼란을 자초한 것이다.


옛말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차선의 선택을 하면서까지 올해안에 위치선정을 마무리 짓겠다는게 김기열 시장의 의지라면 할말은 없지만 훗날 시청사 신축에 대한 공과를 논함에 있어 피해갈 수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라도 시청사문제를 다시 풀길 바란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시청사 후보지 선정방법은 집행부가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가장 적지라고 판단되는 한 곳을 정해 의회에 승인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바 있다.


종축장부지가 최적지라면 신축에 따른 전반적인 계획을 보다 구체화 시키고 시청사 이전에 따른 동부권 개발계획, 연결교통망, 행정타운화에 대한 마스터 플랜등 종합적인 계획안을 마련해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책임행정이다.


시청사신축추진위에서 이미 결정된 것을 백지화 시키는데 따른 부담은 의회가 덜어줄 필요가 있다. 어차피 집행부에서 조차 차선이라는 후보지를 놓고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가장 좋은방법은 의견청취안을 반려하면서 다음에는 한곳을 선정해 올리라고 하는 것이다. 그것이 꼬일대로 꼬여버린 시청사 문제의 매듭을 푸는 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의회는 지역구의원이라는 한계 때문에 사심없는 판단을 내리기는 불가능하다.
시청사 이전문제로 인해 집행부와 시의회는 물론 시민들이 더이상 피곤해지는 것은 원주시 발전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대승적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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