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정국장이 시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해명성 글을 올리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에 올린 정국장의 해명에 따르면 ‘땅을 산 것은 사실이지만 노후대책일뿐 투기를 한게 아니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국장은 억울할 것이다. 그의 표현대로 분통이 터질 것이다.
하지만 정국장의 해명은 시고위간부로서 그 방법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우선 인터넷을 이용한 것이 그렇다. 원주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익명으로 올라오는 글이 많은데다 내용도 신뢰할 수 없거나 남을 비방하는 글이 적지 않아 폐해논란까지 있었던 곳이다. 정말 잘못한 것이 없다면, 그리고 해명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면 기자간담회나 기자회견 형식을 빌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어야 마땅하다.
이번 문제는 원주시 고위공무원에 관한 것이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공인이라면 공인답게 대응했어야 한다.
해명 내용도 적절치 못했다. 전체적인 문장에서 느껴지는 것은 사실에 대한 적시보다는 사실을 폭로한 시의원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시민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바람에 오히려 설득력을 잃어 버렸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이번 문제는 투기할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직무를 통해 알게된 정보를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활용했는지 여부다.
정국장의 해명에서도 관설동 땅은 준농림지역에서 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절차가 진행중에 있다. 일반인은 모르는 사실을 도시계획 담당부서 책임자여서 먼저 알았고 그 정보를 활용했다면 지적을 받아 마땅하다.
이문제가 터진 후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 ‘공무원은 땅도 사지 말라는 것이냐’고 항변하는 소리가 들린다. 물론 아니다. 하지만 정국장은 도시계획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의 최고 책임자이다. 더욱이 구입시기도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
관계부서의 부하직원이 땅을 사려고 해도 단속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노후생활에 대비해 구입했다고 해명한다면 옹색한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어쨌건 현재 강원도 감사관실에서 감사를 진행중에 있으므로 표면적인 사실여부는 조만간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사실속에 숨겨진 진실은 정국장 자신만이 알것이다.
하지만 이번일은 고위공직자는 물론 건설도시국을 비롯 고급정보를 이용해 이권을 챙길 수 있는 부서의 공무원들이 공직자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깨닫게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또한 앞으로는 주기적인 감사를 실시,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아직도 국민들은 공무원 사회가 투명해졌다고 믿고 있지 않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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