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사실은 동송산시 인구가 7만명에 불과한데 참가자는 12만명이었다는 것이다. 참가비가 1인당 2만원이라고 하니 참가비 수입만 24억원에 달한다. 기념품, 특산품 판매수익과 숙식비용등을 감안하면 3일동안에 100억원 가까운 관광수입을 올렸다고 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대회를 주관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70세 가량이나 되는 노인들이었다는 사실도 놀랍다. 또한 수많은 참가자들이 학교, 관광서등에서 숙식을 해결했지만 불편해 하기보다는 추억으로 간직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이에 비하면 원주에서 개최되고 있는 국제걷기대회는 초라한 느낌을 준다. 지난달 열린 원주국제걷기대회 참가자는 3만3천여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참가자 대부분이 원주시민들이어서 국제대회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운게 사실이다. 관광수입 역시 전무하다고 봐야 한다.
같은 국제걷기대회 임에도 이렇듯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일본 동송산시는 25년이라는 전통과 경험을 갖고 있고 원주는 8년에 불과하므로 맞비교 하는데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륜의 차이로만 돌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덟번이나 대회를 치루고도 참가자 대부분이 원주시민이라면 문제가 있다.
국제걷기대회 평가회에서도 홍보부족이 지적됐다고 한다. 외국인은 둘째치고 내국인이 대거 참가하는 대회로 성장 시키려면 대대적인 홍보와 구체적인 유치노력이 선행됐어야 한다.
중앙일간지나 방송에서 떠들석하게 보도할 수 있도록 언론플레이를 강화하고 홍보예산을 늘려 참가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외부 참가자가 늘어나면 그로인한 관광수입과 도시이미지 제고는 홍보에 투입되는 예산을 능가하리라 생각한다.
국제걷기대회나 세계평화팡파르는 원주시민을 위한 행사가 아니다. 행사 개최의 목적을 분명히 이해한다면 행사진행과 준비에서도 달라져야 한다.
국제걷기대회만 놓고 본다면 도시의 난개발에도 신경써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내용보다는 형식, 내면적 가치보다는 외형적 규모에 더 연연해 하는 사고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행사를 개최했다는데 만족하지 않고 무엇 때문에 행사를 하는지, 행사를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내년 국제걷기대회는 이같은 인식하에 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준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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