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사건립추진위원회가 시의회에 의견청취안으로 상정할 시청사 후보지 2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후보지는 무실동 만대지구와 포복산지구이다. 만대지구는 18명의 위원중 14표, 포복산지구는 10표를 얻었다. 시청사 문제가 재론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던 반곡동 종축장부지는 탈락했다.


의외의 결과이다. 결과만 놓고 보면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만일 구종축장부지와 만대지구나 포복산지구중 한곳이 결정 됐더라면 어떻게 될까? 시의회결정과정에서 편가름 현상이 심화되고 부작용이 빚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2곳 모두 무실동이어서 의회 표결시 지역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희박하고 어디로 결정돼도 심각한 후유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위기 대로라면 무슨일이 있어도 올해중에 후보지를 결정하겠다던 김기열 시장의 공언이 관철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무엇보다 만대지구가 시청사건립추진위에서 1순위로 지명될 만큼 시청사 부지로 최적지인가 하는 점이다.


원주시를 못 믿어서가 아니다. 원주시는 지난 6년동안 3차례에 걸쳐 시청사 부지를 물색했다. 그동안 만대지구는 한번도 거론되지 않았다. 만대지구는 10월에 열린 시민공청회때 시청사 부지는 도시의 중심에 위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새롭게 등장한 곳이다.


불과 한달도 되지 않는 기간에 최적지를 찾아낸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원주시 행정의 허점을 보는것 같아 씁쓸하다.
이곳을 후보지로 추가한뒤 열린 시청사건립추진위에서 김시장은 만대지구에 대해 호감을 나타냈고 결국 1위를 차지했다. 김시장의 의지가 강력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시청사건립추진위는 시장의 의지가 반영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18명의 위원중 시의원 7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장이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시공무원 6명이 시장의 뜻에 반할리 만무하고 시민대표로 참석한 사람들도 시장이 위촉한 사람들이기에 반대 의견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만대지구는 종축장 부지에 대한 작전설로 부담을 느낀 김시장이 차선으로 선택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만일 그렇다면 올바른 결정은 아니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시장의 분명한 의지가 중요하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최적지로 판단한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한뒤 의회에 동의를 구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말한바 있다.


시청사 위치는 신축의 용이성, 소요예산등도 중요하지만 신축이후 도시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더 중요하다. 이제 공은 시의회로 넘어갔다. 솔로몬의 지혜가 발휘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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