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사 신축을 위한 위치 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원주시 시청사건립추진위원회는
오는 21일 투표를 실시, 지금까지 거론됐던 후보지들중 2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또한 이달말 열리는 시의회 정례회에 의견청취안으로 상정해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이번 시의회에서 신청사 건립위치가 결정될 것이다.
과연 이같은 방식으로 50년 이상 사용하게될 원주시청 위치를 결정해도 되는
걸까? 지난 5년여 동안 시청사 문제는 지역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뜨거운 감자’였다.
현재도 시민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려 어디로 결정되든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작전설’까지 대두돼 종축장 부지로 결정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청사 문제가 이같은 상황에 빠진 것은 상당부분 전·현직 시장이 자초한 것이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시청사 신축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수차례 지적해
왔다. 그러나 김시장은 처리시한까지 못박으며 밀어 부쳐왔다.


신중론을 신축하지 말자거나 김시장 임기내에 짓지 말자는 것으로 오해해 일축하고
시민공청회, 설문조사등을 형식적으로 거친뒤 투표로 결정하려 하고 있다.
다소간의 후유증이 있더라도 조속히 이 문제를 마무리 짓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라면
위험한 발상이다.


당장은 홀가분할지 모르지만 향후 수십년 동안 지금의 결정에 대해 평가받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김시장은 지금이라도 이 문제를 신중하게 판단하고 소신있게 추진해야
한다.
지금처럼 시청사건립추진위와 의회에서 투표로 결정하는 것은 두고두고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강릉시청 위치 결정도 투표로 결정해 신속하게 이루어지긴 했지만 시청 내부에서
조차 위치가 잘못 됐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소신있는 결정은 원주시가 자체적으로 다각적인 검토를 거친후 한곳을 정해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한뒤 의회에 동의를 구하는 것이다.
시청사 위치 선정이 인기투표는 아니다. 지금처럼 여러곳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검토한뒤 그 자료를 바탕으로 알아서 결정해 달라고 하는 것은 결정에 따른
책임을 회피 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종축장이건 새롭게 제시한 만대지구이건 주변개발, 연결 교통망, 사업기간, 자금조달
계획등까지 구체적으로 검토한뒤 자신있게 소신을 밝힌다면 쓸데없는 오해와
잡음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너무 많이 진행돼 되돌릴 수 없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결정 또한 소신과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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