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최근 원주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원주 TG엑써스
농구단이 이번 시즌 들면서 실력이 향상, 원주 농구팬들을 흥분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농구단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오전에만 120여건이 넘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대부분 청소년들이긴 하지만 농구에 대한 원주시민들의 관심이 어느정도
인지를 가늠케 했다.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이 성적이 좋으면 팬들의 관심이 폭증하고 성적이 떨어지면
시들해진다. 최근의 뜨거운 관심도 김주성선수의 영입에 따른 기대심리가 실제
경기상황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성적이 좋지않아 사회단체나 학교에 무료입장권을 돌리는등 관중
끌어모으기에 나서도 관중석은 썰렁했다. 반면에 올해는 시즌 개막이후 열린
세경기 모두 만원사태를 빚었으며 암표까지 등장 했다고 한다.


초반 분위기가 시즌 종반까지 이어진다면 올겨울 원주는 프로농구로 인해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열기는 성적이 저조할 경우 썰물 빠지듯
가라앉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프로농구가 원주에 미치는 영향을 재정리하고 도시발전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6년전 나래 블루버드가 원주와 춘천을 연고로 탄생한뒤 프로농구 원년 준우승을
차지하자 원주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프로농구가 원주의 이미지를 홍보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뒤 6년이 지났지만 원주시나 원주시민이 프로농구를 원주 이미지 홍보에 활용
하려고 고민한 흔적이나 노력은 찾아볼 수 없다. 성적이 좋으면 열을 올리고
나쁘면 외면한 것이 전부였다.


연고지를 두고 운영하는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에서 볼 수 있듯이 연고팀 응원으로
인한 사회적 통합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또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폭이 넓어져 그만큼 도시생활이
여유로워 진다. 따라서 지자체가 프로스포츠를 제대로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전용경기장과 연습시설을 확보하는등 연고팀이 농구 명문구단으로 성장하게 지원한다면
그로인한 부수적 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다.
뿐만아니라 프로농구단을 보유하고 있는 좋은 조건을 활용해 농구 꿈나무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데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프로농구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낭만을 안겨주는 좋은 소재인 만큼, 청소년들과 프로농구를 접목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하는 것도 연구과제이다.
시민들도 성적과 상관없이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는 성숙한 자세가 요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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