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재배 농민들에 따르면 버섯재배에 뛰어든 사람중 70%는 중도에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모지역의 경우 한때 30농가 정도가 버섯을 재배했었는데 지금은 한 농가만 남았다고 한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버섯이 고소득 작물로 알려지면서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다가 제대로 키우지 못해 손해만 보고 손을 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보가 지난호에 귀래면 버섯농가의 피해와 치악산큰송이버섯 재배시설 공사업체 선정에 대한 문제를 보도하자 버섯재배와 관련된 사람들로 부터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종합해 보면 버섯재배 기술이 까다롭고 재배시설 설치업체들의 기술축척이 미흡해 농민들이 조금만 소홀하게 관리해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여름철 재배사 내부 온도를 조절해 주는 냉각시설이 3시간만 작동하지 않아도 버섯이 폐사한다니 사정을 알만하다.


버섯재배를 시작한지 4년 됐다는 한 농민은 “버섯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며 장모가 돌아가셨는데도 가보지 못했다고 버섯재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버섯재배 기술에 관한 한 전국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것으로 알려진 농업기술센터 버섯전담공무원은 농가에서 버섯이 폐사해도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기 어려운게 현재의 기술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설공사가 가능한 업체가 전국에서 10여개에 불과한데다 완벽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고 한다.


결국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버섯농가들의 피해는 우리나라 버섯재배의 한계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피해는 앞으로도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고 봐야한다.
문제는 농민의 소득증대를 위해 보조금까지 지원해가며 시작한 사업이 농민부채만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데 있다.
원주시는 현재 치악산큰송이버섯 지역명품화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잘만되면 고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보조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미 일본 수출이 예약돼 있어 전망이 밝다. 그러나 성공하는 농가의 경우에만 그렇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조사업 농가 선정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 보조금을 준다니까 손해볼게 없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하는 농민이 적지않다. 철저히 검증하고, 가능한 전업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업으로 버섯을 재배할 경우 위험부담이 높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재배시설을 많이 늘리기 보다는 전담직원을 늘려 기술지도와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데 중점을 둬야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농민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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