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사 신축은 민선1기가 끝나갈 무렵 김시장이 단계동 백간부락에 민자유치 방식으로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김시장 입장에서는 민선2기 동안 진척은 커녕 자신이 세운 계획이 백지화 됐으니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또한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추진의욕을 보이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시장에 당선됐다고 해서 시청사 신축을 서두르는 것이 시민모두의 생각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 또한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임기내에 신축하는 것도 욕심이다.
지난 16일 시청사 건립을 위한 시민공청회에서 김시장은 현재 시청사를 판자집이나 창고에 비유하면서 무슨일이 있어도 올해중에 시청사 위치를 확정하겠다고 공언했다. 심지어 의회에서 처리되지 못할 경우 시민투표를 해서라도 관철 시키겠다는 발언까지 했다.
김시장은 취임이후 행사장이나 사석에서 시청사 신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여러차례 밝혔다. 발언들을 종합해 보면 강릉등 타도시는 번듯한 시청을 갖고 있는데 원주는 그렇치 못해 창피하고
모든 시민이 바라고 있다는게 요지다.
그러나 시청사의 외형적 모습이 번듯해야 한다는 인식은 권위주의적 발상이다. 현재의 시청사가 신축된지 20년이 넘어 낡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금방 무너질 상황에 처한 것은 아니므로 서둘러야 하는 명분으로는 설득력이 약하다.
또한 모든 시민이 원한다는 것도 지나친 자의적 해석이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시청사 신축에 관한 시민 여론조사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2년전 본사 여론조사에서 60%에 달하는 시민이 시급하지 않다고 응답했기 때문에 현재의 여론을 확인해 보자는 생각에서다.
원주시는 이번 시민공청회에서 참석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신축시기에 대해서는 질문하지 않았다.
결국 이번 설문조사는 시청사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 짓기 위한 수순에 불과했다. 더욱이 시청사 위치선정의 처리시한을 못박고 의회가 통과시켜 주지 않으면 시민투표까지 불사하겠다는 발언은 의회에 대한 압력으로 비쳐져 뒷맛이 좋지 않다.
최근 일부 오피니언들과 심지어 주변인사들까지도 “신축하지 말자는 것도, 임기내에 첫삽을 뜨지 말자는 것도 아닌데 무엇때문에 그토록 서두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걱정하는 소리가 들린다.
모든일이 마찬가지지만 시청사 문제는 순리적으로 풀어가는게 좋다. 미묘하게 얽혀 있는 사안을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시청사 문제가 김시장의 시정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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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8분만 해도 살 빠진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