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는 기부문화 활성화에 기여해 온 ‘아름다운 재단’의 자매단체로 중고물품을 기증받아 손질한뒤 싼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원주에도 이같은 방식의 재활용품 매장이 있다. YMCA가 운영하는 ‘녹색가게’나 YWCA의 ‘아나바다 장터’가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데다 중고물품 교환시장 정도에 불과해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읍면동 자생단체나 일부학교에서도 연례행사처럼 알뜰시장을 개최하고 있으나 재활용 생활화를 정착 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쓰지 않는 물건을 모아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하는 재활용운동은 자원의 낭비를 막고 건전한 소비문화를 진작 시킨다는 차원에서 국가적으로 지원하고 장려되어야 한다. 쓰레기 종량제 실시이후 재활용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향상됐지만 정부의 재활용 정책이 뒷받침되지 못해 지금은 종량제 실시 이전과 다를바 없다.
재활용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선행돼야 하겠지만 민간차원의 재활용품 전문매장 활성화도 중요하다. 현재 시민단체에서 운영하는 원주지역 재활용품 매장은 종류나 수량이 많지 않고 상태도 좋지 않아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재활용운동을 범시민운동 차원으로 전개하면서 수거체계를 제대로 갖춰 다양하면서도 쓸만한 물건들을 많이 확보해야 활성화 시킬 수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재활용에 대한 국민의식이 확산되지 못한 상황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직접 가져오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아파트마다 설치된 의류보관함에는 멀쩡한 옷들이 그대로 버려지지만 녹색가게나 아나바다 장터로 가져오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한 재활용품을 수거해 수선한 뒤 싼 값에 팔아서는 운영이 어렵다.
따라서 시민단체들이 연합해 규모있는 재활용품 전문매장을 만들고 운영에 필요한 자금이나 인력을 일정정도 시에서 지원한다면 재활용 생활화의 성공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름다운 가게’는 이번 매장개설을 위해 올초 미국의 시민단체인 ‘굿윌’( Good will)이나 자선단체인 구세군등을 방문, 운영방식과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고 한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 녹색운동을 펼쳐온 YMCA나 YWCA는 물론 읍면동 자생단체들이 재활용 생활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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