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역 수재민을 도우려는 원주시민들의 마음이 감동을 주고 있다.

관내 기관단체들은 영동지역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앞다투어 자원봉사에 나서는가 하면 모금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특히 수해현장을 직접 다녀온 사람들에 의해 참상이 전해지면서 수재민과 고통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 빠르게 확산돼 매일 수백명의 시민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회단체, 종교계, 읍면동 자생단체, 대학생등 각계각층이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가족단위로도 봉사활동을 펼쳐 수재민에게 재기의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한다.


지난 10일에는 원주개인택시조합 조합원들이 삼척에서 수해복구 작업을 하다 조합원 김남태씨가 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그런가하면 성금모금 액수도 예상을 뛰어 넘어 일부 읍면동의 경우 1천만원이 넘는 성금이 모금됐다고 한다.


연례적인 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하면 500만원 모으기도 힘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원주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도시전체가 폐허가 되다시피한 영동지역을 생각하면 대단한 일이 아닌지 모르지만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확인케 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민족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여느해 같으면 추석분위기로 들떠 있을 시기이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르다. 태풍피해로 물가가 폭등해 서민가계가 압박을 받는데다 수해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 상태여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기쁨은 함께하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줄어드는게 인지상정이다. 영동지역민들은 강원도민이요, 우리의 이웃이다.
영동지역이 제모습을 찾으려면 몇년이 더 걸릴지 모른다고 한다. 삶의 터전을 완전히 잃어버린 사람들의 망연자실한 모습을 접한 자원봉사자들은 국민 모두가 참여해 영동지역의 재기를 도와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재민을 생각한다면 올 한해쯤 추석을 검소하게 보낸다고 문제될 것은 없다. 그들과 고통을 분담한다는 마음으로 차분하게 추석을 보내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번쯤은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지금까지 원주는 큰 재해를 입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비켜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야 할 때이다.


아울러 영동지역 수해복구를 통해 영동·영서간 지역갈등을 씻고 가까운 이웃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일시적인 현상에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 분위기로 정착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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