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건립한 근로자종합복지관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비 16억원 시비 89억원등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지난 99년 완공된 복지관은 3년간 한국노총원주지역지부에서 위탁운영했지만 적자운영으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복지관 설립 당시에 설치하려던 볼링장, 탁구장, 당구장등은 시설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타 시설로 전환해 예식장, 수영장, 어린이집 정도만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용요금도 당초에는 시중의 80%선으로 책정해 근로자 복지시설의 의미를 살릴 예정이었지만 운영이 어렵다보니 시중요금과 차이가 없다.


복지관이 이렇듯 파행운영 되고 있는 것은 복지관 운영
에 대한 철처한 사전 검토없이 민간위탁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건물만 완공된 상태에서 세부시설은 민간위탁 사업자가 맡다보니 시설비 부담에 운영난까지 겹쳐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결과를 빚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노총은 초기 시설투자비로 4억원을 투입했고 3년동안 3억여원에 달하는 운영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적자를 벗어나는게 시급한 과제이다 보니 근로자 복지를 신경쓰기에 앞서 수익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원주시는 한국노총의 위탁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지난주 재위탁 계약을 체결했다. 초기 투자비에 운영적자까지 보고 있는 상황에서 재위탁은 불가피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든 근로자종합복지관은 근로자 복지향상은 커녕 운영권 문제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더 늦기전에 복지관 운영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전문기관에 경영진단을 의뢰해 현재 여건으로 적자가 불가피하다면 시예산에서 운영비를 보조해야 한다. 시설부문에 있어서도 근로자 복지시설에 걸맞도록 재구성해야 한다. 이용요금도 시중보다 저렴하게 운영돼야 한다. 적자탈피 보다 설립목적에 맞는 운영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기적인 감사를 통해 운영상태를 점검하고 합리적인 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도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한국노총의 자구노력에 대한 검증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미 많은 적자를 감수하고 있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겠지만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 시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나 자치단체가 민간위탁을 실시하는 것은 효율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에 목적이 있다. 지금과 같이 부실한 운영이 계속된다면 민간위탁 자체가 무의미해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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