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열 시장이 취임이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민서로돕기운동이 탄력을 얻기 위해서는 추진방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원주시는 지난달부터 정부로 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128가구를 선정,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단체나 개인을 연결시켜 주고 있다. 그러나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 취지인데다 원주시가 적극 나섰는데도 불구하고 호응이 높지 않은 것은 이미 많은 단체나 개인이 개별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민선3기가 의욕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임에도 이에 대한 홍보나 사회적 분위기 조성없이 시작한데도 원인이 있다.

남 모르게 하는 이웃돕기가 미덕이긴 하지만 모든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시민서로돕기운동의 취지였다면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또한 언론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 주도로 추진한 것도 문제가 있다. 이 운동은 민간단체가 주도적으로 나서 추진돼야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

이미 본란을 통해 지적한바 있지만 봉사단체나 복지단체등이 참여하는 가칭 ‘원주시민서로돕기센터’를 설립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주시의 역할은 이 센터의 활동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에 머물러야 한다.

이웃돕기는 가급적 드러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규모를 짐작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단체 대부분이 정례적으로 이웃돕기에 나서고 있고 뜻있는 독지가들도 많아 그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의 이웃돕기가 안고 있는 한계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모두에게 형평성 있는 지원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물질적 도움이 대부분이다보니 도움을 받는데 익숙해져 자활의지를 보이지 않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시민서로돕기운동은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웃돕기 창구를 일원화해 체계적이고 형평성 있는 지원체제를 갖추는데 초첨을 맞추어야 한다. 나아가 전시민이 참여하는 운동으로 승화 시켜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이웃돕기 기금을 조성하고 자원봉사센터의 역할까지 감당해 원주지역 사회복지의 중심역할을 담당하는 시민기구로 정착 시키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새로운 시도이니 만큼 독자적으로 활동해 온 봉사단체나 복지단체들의 양보와 긍정적인 협조가 전제돼야 한다. 또한 이미 이웃돕기를 하고 있는 단체나 시민들에게도 취지를 올바로 이해시켜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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