뿐만 아니라 비 피해로 며칠동안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수해가 발생하자 공무원을 비롯한 군장병과 시민들은 수해복구에 발벗고 나서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그러나 원주시 최고위간부급 공무원인 행정지원국장, 복지환경국장, 경제진흥국장은 이 기간동안 여름휴가를 즐겼다.
예정된 휴가였기에 그럴수 있다고 넘겨 버릴수도 있지만 많은 시민이 크고 작은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었음을 생각한다면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다.
시공무원들에 따르면 세사람은 비가 가장 많이 내린 7일과 그 다음날 하루정도 일시 출근해 둘러본 뒤 다시 휴가에 들어갔다.
하지만 같은기간 휴가에 들어갔던 본청 과장과 읍면동장, 그리고 하위직 공무원 대부분은 휴가를 중단하고 복귀한 것으로 알려져 대조를 보였다.
결국 하위직 보다도 못한 고위공무원이란 비난을 면키 어렵다.
핑계는 있을 것이다. 피치 못할 개인적 약속이 있었을 수도 있고 하루동안 중요한 사안을 점검하고 처리해 놓았기 때문에 없어도 큰 문제가 안된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세사람은 원주시의 최고위급 간부들이다. 시장을 보좌해 수해현장을 다니며 수재민을 위로하고 수해복구를 지휘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매년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30년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데다 피해규모도 적지 않았는데 휴가를 계속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이해될 수 없다는게 공통된 시각이다.
물론 대부분의 일은 행정절차에 따라 담당공무원이 처리 한다. 하지만 시장이나 고위간부가 현장을 직접 돌아보는 것과 말단 공무원이 그 일을 대신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농림부장관이 원주를 직접 방문한 것도 같은 이치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이 있다.
최근 보건소장이 근무시간에 과음했다가 결국 징계성 전보를 당했다. 건설도시국장은 낮술을 먹고 의회에서 졸다가 시장이 의원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고 갔다. 세명의 국장이 비상상황에 휴가를 계속한 것은 사실상 직무유기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시장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참모들이 받쳐주지 못하면 아무일도 할 수 없다. 시장의 눈치나 보면서 시키는 일이나 하는 참모는 없는 것보다 못하다. 간부공무원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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