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 주변에서 무심결에 넘겨 버리는 일들중 반드시 고쳐져야 하는 것이 있다. 각종 행사나 회의가 예정된 시간에 시작하지 않는 것이다.

최근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렸던 한 행사에 대학교수와 지역인사 4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행사주최측 대표가 예정시간 보다 늦게 도착, 행사는 10분 늦게 시작됐다.


참석자 대부분이 강연을 듣기 위해 귀중한 시간을 쪼개 참석했을텐데 아까운 시간을 기다리느라 허비한 것이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알려졌던 고 문창모박사는 살아 생전 시간 지키는 것을 생명처럼 소중하게 여겼던 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분은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은 남을 죽이는 것과 같다는 극단적인 표현을 서슴치 않았다고 한다.


원주에서는 매일같이 엄청난 행사와 회의가 열린다. 사적인 모임까지 합한다면 수를 헤아리기 힘들 것이다.
이중 약속된 시간에 시작하는 행사는 얼마나 될까? 짐작컨대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우리는 많은 시간을 기다리는데 허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모두가 예정된 시간에 시작하면 된다. 그렇게 간단한 방법이 있음에도 개선이 안되는 것은 형식을 중시하고 내용보다 겉으로 비쳐지는 모습에 더 연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화로 인해 시장이나 기관·단체장들은 하루중 많은 시간을 행사참석으로 소진한다. 조금이라도 유명인사가 참석해야 행사가 빛난다는 주최측의 욕심이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행사를 빛내줄 사람이 늦거나 참석자가 적으면 자리가 찰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참석자들도 늦게 시작하는 것을 예상해 아예 늦게 오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는게 우리의 행사문화이다.


비록 작은일로 치부될지 모르지만 이것만 고쳐져도 많은 부분에서 생산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것이다.
또한 의례적인 행사초청이나 비중있는 인사를 참석시키려는 풍토를 배격해야 한다. 일종의 품앗이 성격이 짙은 기관·단체장들의 행사참석도 이제는 바꿔어야 한다.


이렇듯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소모적인 행사 참석을 억제한다면 우리원주는 보다 역동적인 도시로 변모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선진도시이고 앞서가는 도시의 모습이다.
당장 모든 기관·단체가 행사나 회의를 개최할때 어떤 상황에서라도 제시간에 시작하고 쓸데없이 각계인사를 초청하는 것을 삼가하자.

이런 생활개선운동이 원주에서 시작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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