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신문’을 만들겠다며 창간호를 낸지 6년 9개월만에 600호를 발행하게 됐다. 중앙일간지 시각에서 보면 일천한 역사이겠지만 지역신문이 생존하기에 척박한 환경에서 버티어 온 것이기에 뿌듯함을 느낀다.

원주투데이 600호 발행은 우리나라 지역신문의 역사에 비추어 볼때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400여개에 달하는 우리나라 지역신문들중 600호 이상 발행된 신문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통상 주간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600호를 발행하려면 12년이 걸린다. 현존하는 지역신문중 가장 오래된 지역신문인 홍성신문이 15년의 역사속에 780여호를 발행중이다. 원주투데이가 7년이 채 안되는 역사에서 600호를 발행하게 된 것은 5년 넘게 주2회를 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을 제외하면 지역신문중 주2회를 발행하는 신문은 거의 없다. 몇몇 신문들이 시도하기는 했지만 지속되지 못했었다. 주2회 발행이 갖는 의미는 지역민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보다 빨리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열악한 재정, 제작인력과 노하우 부족등 지역신문이 감당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지령 600호나 주2회 발행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600호를 발행하는 동안 얼마나 언론으로서 충실한 역할을 했으며 질적성장을 이루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지역신문으로 언론으로 올바른 길을 걸어왔는가에 대한 평가는 독자들의 몫이지만 원주투데이 제작진은 한호 한호 발행할때마다 보다 나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적은 인원에 주2회를 발행하다보니 밤 12시가 가까워서야 퇴근하는 일이 다반사였고 공휴일에 쉬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그렇게 고생고생해서 만든 신문들이지만 독자들의 높은 수준과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원주투데이는 한시도 현실에 안주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원주시민 모두가 함께 보고 함께 만드는 신문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워 왔다.


다행히도 많은 시민들이 성원과 애정을 보내줬고 지역신문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제는 원주시민이 가장 많이 보는 신문으로 성장하게 됐음은 눈물겨운 일이다.
우리는 이러한 원주시민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보다 수준높고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신문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원주투데이는 언론이기에 앞서 지역의 봉사자로서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한 600호라는 지령을 자랑하기에 앞서 깨어있는 신문 살아있는 신문이 되기 위해 다시 한번 신발끈을 동여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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