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원주시청 모 간부공무원이 근무시간중 술을 마셔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인사조치를 요구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은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또한 일하지 않는 공무원은 묵과하지 않겠다는 시장의 엄포에도 불구, 공무원들은 신임시장의 의례적인 말로 넘겨 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원주시 발전을 위해서는 공무원들의 자세나 능력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어쩌면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원주시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김시장의 공언대로 공무원들이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은 정부수립이후 지금까지 공무원 조직을 비판하는 단골메뉴이다. 그럼에도 개선되지 않는 것은 공무원의 신분상 특성 때문이다.
다 아는 얘기지만 공무원은 뇌물수수등 범죄에 해당되는 행위를 하지 않는한 정년까지 신분을 보장 받는다. 능력이나 성실성은 사실상 중요하지 않다.
공연히 일을 벌이다 잘못돼 욕을 먹느니 안하는게 최고라는 말은 공무원 사회의 분위기를 냉소적으로 표현한 대표적인 지적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처방은 정부가 내놓아야 하겠지만 당장은 시장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권한을 활용해서라도 분위기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그래야 ‘행복한 원주’를 만들 수 있다.
일하는 분위기 창출을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안이 있겠지만 현실적 방법으로는 계장급이 실무에서 손을 떼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공무원 구조조정으로 일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업무분석이 제대로 이뤄지고 계장과 과장이 지금보다 실무를 챙긴다면 아직은 여유가 있다는게 공무원 내부의 분석이다.
따라서 개별 부서의 인원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인력을 국내외 연수나 파견을 통해 능력을 향상 시키고 자극을 받게해야 한다.
또한 인센티브 제도를 과감하게 도입해 일에 대한 욕구를 불러 일으켜야 한다.
승진을 포기한 공무원에게 일하고자 하는 동기가 부여되지 않는다면 일하는 분위기 창출은 무망하다.
밤늦게까지 일하는 공무원들도 있지만 할일이 없어 신문이나 인터넷으로 시간을 보내는 공무원들 때문에 공무원에 대한 시민의 시선은 언제나 곱지 않다.
일하는 공무원상을 확립하겠다는 김시장의 다짐이 엄포로 끝나지 않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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