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각층에서 월드컵을 통해 얻은 새로운 가능성을 어떻게 지속 시킬 것인가를 놓고 논의가 활발하다.
그러나 강원도나 원주는 여전히 강건너 불구경이다.

강원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경기가 열리지 못한 도이다. 이로인한 소외감도 억울한데 포스트 월드컵에 대해서도 구경꾼에 머무른다면 강원도에 대한 무대접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일부 언론에서 프로축구팀 창설을 주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포스트 월드컵을 축구에 국한해서만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월드컵은 한국팀의 4강진출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온국민이 보여준 응원문화이다.

세계인들이 월드컵의 진정한 승자는 한국국민이라고 보도했을 만큼 월드컵 응원은 우리국민의 저력을 확인시켜준 소중한 경험임에 틀림없다.

원주에서도 월드컵 기간동안 20만명 정도가 거리응원에 참여했으며 그 내용에 있어서도 월드컵이 열렸던 도시 못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원주시민속에 내재된 저력을 원주발전으로 승화 시킨다면 원주는 또한번 놀라운 경험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시민단체나 학계는 서울중심의 포스트 월드컵 논의를 구경만할게 아니라 원주를 그 중심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월드컵이 전국민적 축제로 승화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자발적 참여였다. 이러한 자발적인 참여가 엄청난 폭발력을 갖고 있음을 우리는 분명하게 확인했다.


포스트 월드컵에 대한 논의도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이루어질때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와함께 지역축제에 대해서도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번 월드컵 기간동안 경기가 끝난뒤 시내 중심가로 나와 뒤풀이를 즐긴 시민은 6천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지역축제에 대한 반복되는 지적은 시민참여 부족이었다.

수십년간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놓고 고민했지만 해법을 못찾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 나왔고 모두가 흥에 겨워 ‘대~한민국’을 외쳤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그것은 그들이 구경꾼이 아니라 스스로 주인공의 위치에서 즐겼기 때문이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축제에 연결시킨다면 시민참여 부족이라는 오랜 고민을 끝낼 수 있을 것이다.

원주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리지는 않았지만 월드컵 이후의 사회변화에서는 가장 놀라운 성과를 거두자. 이는 오피니언과 식자층이 짊어져야 할 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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