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얼싸 안았다. 개국이래 온 국민이 이렇게 하나가 된 날이 또 있었을까.

월드컵 8강의 기적을 일궈낸 지난 18일 밤 전국이 그러했듯이 원주 로아노크광장도 환호와 열광으로 물결쳤다.
극적인 동점골과 역전골이 터지는 순간은 흥분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이번 월드컵은 월드컵 개최국이라는 효과보다는 우리 선수들의 선전이 더 값진 결과를 이뤄냈다.

온 국민이 대한민국에 태어난 걸 자랑스러워하고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며 애국심으로 전율케 만든것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소득이다.


그뿐아니라 IMF와 정치불신으로 비롯된 수년간의 상실감을 말끔히 씻어낸 것은 물론 무엇보다 소중한 희망을 되찾았다. 또한 수백만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모습은 전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우리민족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감동의 드라마였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미친 영향 또한 막대하다.


공부에 쫓겨 발산되지 못했던 청소년들의 스트레스를 완전히 해소시켜 주었고 국가가 무엇인지도 자연스럽게 일깨워 주었다.

이제 오는 22일에는 히딩크 감독이 말한것 처럼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설령 4강 진출에는 실패한다해도 상관없다. 분명 우리의 태극전사들은 승패를 떠나 선전할 것이고 온국민은 또한번 대~한민국을 목터지게 외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도 한없는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이룬것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이제 우리는 ‘월드컵 드라마’를 통해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지방선거 동안 열렸던 합동연설회에는 동원된 선거운동원외에 일반 청중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16강전이 열리던 날 로아노크 광장과 치악야구장에 물려든 시민은 줄잡아 5만여명에 달한다.

이 대조적인 현실앞에서 지도자들은 국민을 위한 정치가 어떠해야 하는지깨달아야 한다.

제3기 민선시장으로 선출된 김기열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행복특별시 원주’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월드컵에 대입시켜 본다면 행복특별시는 시민모두가 원주시민인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한마음으로 뭉칠 수 있어야 한다는 명제를 제시해 주고 있다.

민선3기는 지역이란 한계를 과감히 털어버리고 시민모두가 일체감을 가질 수 있는 원주만의 이벤트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월드컵 8강전이 열리는날 종합운동장에서 뿜어낼 원주시민의 뜨거운 함성이 원주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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