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지 1주일이 지났다.

거리에는 후보자의 얼굴을 크게 내걸은 유세차량과 어깨띠를 두른 선거운동원들로 넘쳐난다. 선거때만 되면 늘 보던 풍경이다.

세월은 흘러도 선거운동 방식에 있어서는 달라진게 없다.

그뿐인가 합동유세 풍경도 마찬가지다.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직접 대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자리임에도 순수한 유권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유권자는 없고 선거운동원들만 기세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 도대체 합동연설회를 왜 하는지 회의를 느끼게 된다.

각종 통신기기와 인터넷의 발달로 사람들의 정보취득 방법과 생활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변화하는 사회에 걸맞는 선거운동과 선거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동안 많은 언론들이 선거를 정책대결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애를 썼지만 주변여건이 받쳐주지 못해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선거문화를 바꾸는 것은 언론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우선은 정부의 의지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유권자도 없는 합동연설회는 폐지하고 미디어를 이용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TV 없는 가정이 거의 없는데다 인터넷 활용인구도 급증하고 있다. 미디어를 이용하면 경제적일 뿐만아니라 파급효과 또한 상당할 것이다.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방법도 변해야 한다. 도로변에 서서 인사를 하고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하면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시대착오적이다.

오히려 이러한 선거문화가 시민들의 정치 무관심과 냉소주의를 부추긴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의식이다. 정치 무관심층이 증가하는게 선진국형이라고 자위하고 방관자적 자세를 갖는다면 지방자치는 물론 민주주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이번선거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도지사, 시장, 도의원, 시의원후보 80여명과 그 가족, 그리고 선거운동원등 선거에 깊이 관여된 인구는 줄잡아 1천여명에 달할 것이다. 이들이 원주 구석구석을 찾아 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하지만 유권자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이번선거가 선거관계자들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관심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이제라도 원주투데이 홈페이지와 후보자 초청토론회, 선거공보, 주변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후회없는 선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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