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원주방송이 대표이사를 경질했다. 새 대표이사에는 최근 향토개발 주식을 매입해 향토개발 최대주주로 등장한 유덕무씨와 전 경동방송 대표이사 한성간씨가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예견됐던 일이긴 하지만 지역방송인 원주케이블방송의 경영권이 외지인에게 넘어간 것이다.


이달초 향토개발은 주식을 외지인에게 매각했다는 비난여론이 일자 주식을 매수한 유덕무씨는 부론에 선친과 형제를 둔 유망 향토기업가라고 해명한 바 있다. 또 지역여론을 의식한듯 유덕무씨와 이종일 향토개발대표, 한재선 케이블TV대표가 향토개발과 케이블TV를 향토기업으로 견실하게 운영한다는데 합의한 협약서를 공개했다.


협약서에는 설립이념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것과 케이블TV 직원의 고용승계, 3년이내에 타 중계유선에 판매하지 않는다는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케이블TV의 현체제를 2003년 3월까지 유지한다는 부분도 명시돼 있다. 그러나 협약서에 서명한지 한달도 되지 않아 대표이사가 경질된 것은 협약서가 비난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선전용이었다는 의심을 갖게 한다.


우리가 유독 이부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유덕무씨가 출향인사라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케이블TV를 이끌어갈 한성간씨는 원주와는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까지 원주와 무관했다고해서 지역방송 대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케이블TV와 관련된 풍문이나 우려들을 생각할때 지역방송의 정신을 살려갈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새 경영진은 이러한 지역의 우려를 말끔히 해소할 수 있도록 지역방송의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소유권에서도 시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이종일 향토개발대표는 주식 매각건에 대해 디지털방송등 엄청난 자금을 끌어 들이기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한바 있다. 지역자본을 끌어 들였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원주유선에 경영권이 넘어갈 위기여서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고 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이제라도 지역자본을 끌어 들이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원주유선과의 통합도 백지에서부터 새로 검토하는 전향된 자세가 필요하다.
이유는 그동안 두방송이 지역민간 갈등을 불러 일으켰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공평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언론이 자사 이기주의로 시민을 피곤하게 하고 여론을 왜곡시킬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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