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중앙언론이 온통 월드컵과 대통령 아들 얘기로 뒤덮히다 보니 지방선거가 열리는지 조차 잊게 한다.
하지만 지역 입장에서 보면 월드컵 보다도 시장과 시의원을 누구를 뽑을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월드컵이야 잠시동안 눈을 즐겁게 하겠지만 지역을 이끌어 갈 선량들을 잘못 선출하면 앞으로 4년동안 두고두고 후회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원주투데이는 5월부터 16면 증면을 단행, 선거와 관련한 뉴스를 대폭 늘렸다. 또한 유권자들이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선거보도를 계획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최근 잇따라 보도하고 있는 시의원 출마 예정자에 대한 소개이다. 당초 기획의도는 출마자의 공약등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선거법상 후보자 인적사항등 기본정보 이외에는 공식선거일 이전까지 보도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 후보자에 대한 비교평가 자료로는 다소 부실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기획을 추진하면서 출마 예정자들의 태도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료제출을 거부하거나 성의없이 작성했기 때문이다.
바쁘다는 것과 “난 소개하지 않아도 된다”는게 이유였다.
언론은 사이비언론이 아니라면 사회적으로 공적기능을 담당하고 있음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시의원이 되겠다는 사람이 언론의 자료요구를 사적행위 정도로 치부하는데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시의원이 공인이듯이 시의원에 출마하려고 하는자 역시 공인으로서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 본인이야 소개하지 않아도 될지 모르지만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올바른 후보자를 뽑자는 언론의 노력을 외면하는 것은 공인이 취할 자세가 아니다.
공약이나 소신으로 지지를 얻으려는게 아니라 혈연·지연·학연을 동원하고 안면으로 표를 얻어보려는 자세라면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서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 신문에 나온다고 표가 불어나는 것도 아닌데 귀찮기만 하다고 생각하는 후보가 시의원이 된다면 지방의회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또한 시의원은 감투를 쓰는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봉사자이다. 언론의 공식적인 요구에 무성의로 일관하는 사람이 시민을 무서워할리 없는 것이다.
원주투데이는 이번 보도 이외에도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시의원 후보 초청토론회와 서면을 통한 정책질의를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후보자 검증을 통해 되지 말아야 할 사람이 당선 되는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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