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의 항공교통이 사라질 위기에 직면해 있다.
대한항공은 원주-부산간 탑승률이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40%이하로 떨어지자 지난 3월 건교부에 노선폐지 승인신청을 했다. 일단은 건교부가 반려해 재협상 중이지만 5월15일 이후 예약을 중단하는등 대한항공측의 의지가 강력해 특별한 대책이 강구되지 않는 한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원주공항이 98년에 이어 또다시 노선폐지에 직면하게 된 것은 한마디로 비행기를 타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강원도와 원주시·횡성군 그리고 상공회의소, 군부대등 유관기관들이 원주공항을 살리기 위해 그동안 모인 횟수만도 10여 차례가 넘고 갖가지 탑승률 제고방안을 수립, 노력했지만 모두 헛수고에 그치고 말았다.
오히려 탑승률이 매년 감소했고 올해 들어서는 중앙고속도로 개통등의 영향으로 더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젠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더이상의 대책은 없다며 체념한 듯한 모습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힘들게 개설하고 유지해온 항공망을 잃어버리게 될게 불을 보듯 뻔하다.
분위기로 보면 시간이 많지 않다. 일단 노선이 폐지되면 다시 살리는 것은 더 힘들다.


따라서 막무가내로 목소리만 높일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부터 냉철하게 따져보고 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원주는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명실공히 중부권 육상교통의 중심지로 부상되고 있다. 여기에 항공교통까지 제기능을 다할 수 있다면 강원권의 관문으로서 그 면모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원주공항은 원주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다.
따라서 거시적인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탑승률 제고에 나서야 한다. 노선유지는 물론 제주노선 부활, 광주노선 신설등 공항 활성화에 원주시의 정책적 비중을 높여야 한다.


그동안 탑승률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고는 하지만 새로운 항공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얼마나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였는지 살펴보면 회의적이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탑승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바운드 관광을 활성화 하는게 최선임을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이나 실적은 전무하다. 대한항공에 요금할인이나 운항시간대 조정만을 요구하는 소극적인 자세는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된다.


또한 시민들의 자세도 바뀌어야 한다. 당장 자신이 비행기 탈 일이 없다고 노선이 폐지된다는데 무관심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당장은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정치력을 발휘해 노선폐지를 막는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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