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문창모 박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사업회를 만들자는 의견이 공식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지난 22일 원주시사회장 결산보고회에 참석했던 인사들은 문박사의 삶과 정신을 지역사회 차원에서 계승시켜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준비위를 구성키로 했다고 한다.


고 문창모 박사 기념사업회 는 고인이 타계하기 전부터 거론 됐었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앞장섰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인물들은 모두 사후에 후손들에 의해 재조명된 것이다. 문박사도 우리들이 하기에 따라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인물로 기록될 만큼 훌륭한 삶을 사신 분이다.
특히 의료인으로 70여년이나 인술을 펼친 것은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평생을 어려운 사람들의 이웃으로 살았던 봉사적 삶 또한 우리모두에게 사표가 될만한 인물이다.


따라서 기념사업회를 통해 고인의 삶을 정리하고 재조명한다면 원주시민 모두에게 자부심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기념사업회는 사회장을 치루기 위해 지역인사를 총망라하는 장의위원을 구성했던 것처럼 지역의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형태로 추진돼야 한다.
원주기독병원에서는 고인이 살아있을때부터 기념관 건립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원주기독병원 초대원장이면서 세브란스병원 발전에 많은 공로가 있으므로 당연히 해야할 일일 것이다.


하지만 문창모 박사 기념사업회를 원주기독병원 중심으로 추진할 경우 문박사를 훌륭한 의료인 정도로 격하시킬 우려가 있다.
사회장 결산보고회에 참석했던 인사들도 이러한 부분을 의식해 지역사회 차원에서 기념사업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은 것은 타당한 결정이다.
분위기대로라면 기념사업회가 발족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문제는 기금 조성이다. 기념사업회가 제 역할을 다하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적지않은 기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념사업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히다가도 돈 문제가 나오면 슬그머니 꼬리를 감출 것이 뻔하다.
어렵겠지만 일단은 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시민 모금운동을 전개해 마련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 소액이라도 많은 시민이 참여해 기금이 조성돼야 의미가 있다. 이 과정에서 기독병원이나 로타리 클럽, 원주제일감리교회등이 적극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원주시 의사협회도 어떤 형태로든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
고인의 삶의 가장 큰 부분은 진정으로 인술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 것이다. 기념사업을 원주의 모든 의사들이 고인의 정신을 이어받는 운동으로 승화 시킨다면 기념사업이 더욱 빛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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