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주시지구당이 오늘(11일) 지방선거에 출마할 시장후보를 당내 경선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어서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이 대통령후보를 각 지역별 경선을 통해 선출키로 하면서 확산되기 시작한 당내 경선은 한나라당이 뒤늦게 가세 하면서 우리나라의 공천과정을 훨씬 투명하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회의원이나 단체장 후보를 결정할때 지구당위원장이나 중앙당 실세의 입김에 의해 결정 되는게 일반적 관행이었다.
그러나 당내 경선 실시로 뒷거래나 담합을 방지하고 상향식 공천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에 한걸음 다가서게 되었다.
원주에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경선을 도입키로 해 이달중에는 경선에 의한 첫 후보가 탄생되게 됐다.


그러나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경선을 통해 탈락한 후보가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당내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선전에 결과에 승복 하겠다는 서약을 받는다고 한다.
또한 경선은 선거인단이 한정돼 있어 매표행위나 은밀한 편가르기가 성행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선거분위기를 오히려 혼탁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경선에 따른 특별한 잡음이 없는 것 같다. 민주당 경선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후보자간 과열경쟁을 일으킬만한 소지는 별로 없어 보인다.
다만 선거인단으로 참여를 신청하는 사람들이 자의에 의한 경우 보다 후보자의 부탁이나 지지세력이 대부분 이라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어쨌건 원주에서 첫 시도되는 당내경선은 원주의 정치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리는 계기로 작용할 것임에 틀림 없다.


이와함께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한 김기열 전시장이 경선비용을 공개한 것은 그 배경이 무엇이냐를 떠나 매우 고무적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각종선거는 돈선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선거비용이 요구됐다. 하지만 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를 넘겨서 사용했다고 선관위에 신고하는 후보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그런점에서 김 전시장의 경선비용 공개는 잘못된 선거문화를 바꾸는 작은 시도였다는 평가를 듣기에 충분하다. 공개내용의 사실여부는 별개 문제이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희망사항이겠지만 김 전시장의 이번 행동이 본선에도 이어져 각종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 모두가 선거비용을 공개하는 깨끗한 선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이렇게 되면 비록 거짓으로 공개한다해도 유권자 모두의 눈을 피할 수는 없기 때문에 돈 선거를 자제 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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