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정책연구소는 지난달 27일 안동, 원주, 춘천지역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중앙고속도로 개통이후 강원도와 영남권이 가까워지면서 두 지역간 상호발전을 모색하는 민간차원의 만남이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행사였다.


이 간담회에서 원주권 인사들은 ‘원주는 내세울만한 관광상품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 춘천에서는 고속도로 개통이후 영남권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며 기대감에 들떠 있는데 원주는 변화를 느낄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원주에는 춘천의 막국수나 닭갈비 같은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없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한다.


중앙고속도로가 개통한 이후 영동고속도로 이용차량이 증가한 것은 물론 춘천이나 강릉의 관광지 입장객수가 크게 증가했다. 성우리조트, 용평등 도내 스키장및 휴양지 관광객도 늘었다. 음식점에도 영남권 사람들이 자주 목격되고 수입도 증가했다고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원주는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간 중앙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교차해 그로 인한 파급효과를 어느 도시보다도 많이 보게될 것이라는 기대는 물거품에 그치고 말 것이다. 마치 교차로 가운데 서서 교통정리나 하는 도시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도내 주요도시들은 주5일 근무제에 대비해 관광객을 끌어 들이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주는 무슨 준비를 하고 있는가. 원주는 기본적인 자연조건이 훌륭하지는 못하지만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치악산이 있다. 하지만 치악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체험 관광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앞으로는 체험형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자연조건이 미흡해도 관광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숙박시설을 늘려야 한다. 관광호텔 하나 없으면서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한다는건 넌센스다.


중급 정도의 숙박시설로는 외국 관광객은 물론 국내 관광객도 붙잡지 못한다.
앞에서 지적했던대로 원주를 대표할만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창출하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자 영남권 사람들이 원주보다도 더 시간이 걸리는 춘천으로 몰려간 것은 전국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막국수와 닭갈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4계절 문화예술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도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관광상품의 개발은 민간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종합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당장은 중앙고속도로 개통등 교통여건의 변화를 원주 관광산업 발전의 전기로 삼자는 시민공감대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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