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관내 중고등학교 학생 10명중 7명 이상이 가출하고 싶은 충동을 가끔 또는 자주 느껴 본적이 있다고 응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여중생의 경우는 67.9% 가 ‘가끔 있다’ 23.5%는 ‘자주 느낀다’ 2.5%는 ‘항상 느낀다’고 응답해 전체의 93.9%가 순간순간 가정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원주시청소년 상담실이 관내 중고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어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가출 충동을 느끼는 정도가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이 높게 나타났고 남자의 경우 중학생(73.4%)보다 고등학생(79.7%)이, 여자는 고등학생(78.2%)보다 중학생 (93.9%)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가출충동을 느끼게 되는 상황은 부모와의 갈등(46.2%), 부모의 불화(8.2%), 부모의 폭행이나 학대(2.3%)등 부모의 잘못으로 기인하는 경우가 56.7%로 절반이 넘었다. 이같은 사실로 미뤄볼때 청소년 문제의 대부분은 가정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가정이 바로서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가정은 가족공동체라는 개념보다는 경제적 집합체로 전락하게 아닌가 착각을 할 정도로 피폐해져 있다.

소위 문제아로 통하는 아이들 대부분이 결손가정이나 부부간 갈등이 심한 가정에서 자라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가출 청소년이라 해서 그렇지 않은 아이들과 다를바 없다. 다만 가정을 포기했다는 것 뿐이다. 이유는 부모와 대화가 단절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조사에서도 청소년들은 가출을 막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대화(40.9%)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부모와 자녀의 대화가 단절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가 자녀의 얘기를 들어주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자녀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고민이나 생각은 아랑곳 없이 “넌 부모가 하라는 대로 하기만 하면된다”는 식으로 매사를 부모도 실천하기 힘든 규율속에 가둬 두려고 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부모와의 대화를 포기하고 가출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자녀와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부모는 거의 없다. 문제는 자녀와 진지하게 대화하려는 자세가 갖춰져 있지 않고 노력하지도 않는다는데 있다.

아무리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일단 부모에게 털어 놓을 수 있는 가정내의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 못하면 진정한 대화는 이루어지기 어렵다.

우리사회의 미래는 청소년들을 얼마나 건강하게 키우느냐에 달려있다.

이제부터라도 내 자식을 위해, 나아가 우리사회의 미래를 위해 청소년의 입장으로 돌아가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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