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 살고 있는 광복회원들이 원주지역에서 배출한 애국선열들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추모탑을 건립하고 민족공원을 조성하는 민간운동을 시작해 주목받고 있다.


사실 이 사업은 일찌감치 자치단체가 앞장서 추진했어야 한다. 하지만 원주시의 무관심으로 도내 대부분의 자치단체에 있는 추모기념물이 원주에는 아직까지 세워지지 못했다. 결국 보다 못한 광복회원들이 발벗고 나선 것이다.


추모탑은 지역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후손들에게 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계승 발전 시킨다는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비록 늦기는 했지만 민간차원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오히려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원주투데이는 이 사업이 지역민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원주얼을 살리는 지역공동체 운동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적극적으로 후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추모탑이나 공원조성에 앞서 시급한 것은 원주지역에서 있었던 항일운동이나 의병활동에 대한 역사적 자료를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원주는 이부분에 너무 무관심했다. 원주문화원이 1989년 원주얼심기협의회를 구성, 원주의 뿌리를 찾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연구성과를 내오지는 못했다. 하지만 단편적으로는 향토사학자 박찬언씨에 의해 3.1운동 당시 원주지역의 상황들이 밝혀졌다. 이 연구자료에 따르면 3.1운동 당시 원주에서도 약28일동안 19차례의 시위가 있었으며 연인원 2천250여명이 참가했다.


특히 귀래, 지정등 면단위 지역에서의 운동은 두드러졌다고 한다.
의병활동 또한 원주가 진원지일 만큼 활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인근 제천이나 양평에서 연구한 의병사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원주시가 지정면 안창리에 을미의병운동 발진을 기념하는 기념비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듯 자랑스런 선조들의 희생과 정신이 우리들의 무관심으로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또한 원주는 광복회원이 35명으로 강원도에서 가장 많은 도시이다. 광복회원이 4명에 불과한 횡성에서도 3.1운동 기념탑을 건립해 매년 광복절이면 조상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있는데 원주에는 기념물 조차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역사를 연구하는 일은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단체장의 의지와 지역문화계의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 따라서 원주시는 더 늦기전에 지역의 항일운동과 의병사에 대한 연구에 과감하게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이와함께 광복회원들의 추모탑 건립운동을 계기로 원주문화계와 지역사회에서 원주얼을 찾고 계승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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