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예총이 지난달 해외문화예술교류차원에서 캐나다 에드먼턴시를 방문,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돌아왔다. 방문단은 이번 캐나다 방문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고 한다.


도심 곳곳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시설, 문화예술 단체에 대한 엄청난 예산지원, 공연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과 성숙한 공연 관람태도.


문화라고는 척박한 땅 원주의 눈높이에서 보면 에드먼턴시는 문화예술의 천국이었다.


시청도 행정기관이라기 보다는 문화공간이라고 보는 편이 나을 만큼 청사 전체에 다양한 예술작품이 전시돼 있다고 한다. 방문단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매년 문화예술 단체에 지원되는 예산이 300억원이 넘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캐나다는 우리나라에 비해 국민소득이 높다. 더구나 에드먼턴시는 캐나다에서도 잘사는 도시이므로 원주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어쩔수 없다하더라도 원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문화예술에 대한 중요성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느냐의 문제는 따져봐야 한다. 시공무원과 시의회의원, 지역인사들 사이에 문화예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한 세월이 흐른다고 해서 저절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원주에는 공연시설이라고는 700석에 불과한 치악예술회관이 고작이다. 인근 춘천만 해도 1천석이 넘는 공연시설이 3개인것과 비교해도 그동안 원주가 문화예술에 얼마나 무관심 했는지 극명하게 드러난다.


최근 예총원주지부는 주말마다 예술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보기로 의견을 모으고 장소물색에 나섰으나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나마 원주에 있는 야외공연장이라고는 치악예술관 뒷편에 있는것이 고작인데 조명시설이 되어있지 않은데다 무대 비가림 시설도 없어 시설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시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적지않은 예산을 들여 야외공연장을 만들고는 마인드 부족으로 시설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렇다보니 개관이후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작은예에 불과하지만 이것이 원주시의 문화예술 수준이다.
따라서 우선은 지역의 지도급 인사들이 문화예술에 대해 관심을 갖는것이 시급하다. 관심은 작은데서 출발한다.


비록 수준이 떨어지는 공연이라도 표를 구입해 끝까지 공연을 관람하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준다면 예술인들의 의욕이 살아날 것이고 자연스럽게 저변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나머지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어렵게 유치한 공연을 기관장이라는 이유로 공짜표를 갖고 입장해서는 공연이 시작하자마자 슬그머니 나와버리는 상황에서 문화예술 발전은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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