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가 농업인의 날 발상지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기념 조형물 조성사업의 공모 작품 심사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다.

원주시는 지난달 25일 공모작 8점에 대한 심사를 벌였고 심사결과 조각가 박모씨의 작품을 선정했다.
그러나 탈락자중 1명이 심사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며 원주미협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심사위원 9명중 5명의 교수는 자신의 작품을 1위로 평가했는데 부시장등 원주인사 4명이 낮은 점수를 줘 탈락 했다는 것이다.

이에 원주미협은 이번 선정작품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 만큼 재공모해야 한다는 요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원주미협은 지난 5년동안 원주시에서 발주한 5건의 조형물이 모두 박모씨 작품으로 선정된것은 공정성에 의혹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술협회의 공식성명 이후 본사 인터넷 홈페이지와 원주시 홈페이지에는 원주시의 작품심사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그러나 본사 취재진이 심사전반에 대해 확인해 본 결과 심사가 공정치 못했다거나 특정인의 작품을 당선 시키고자하는 의혹을 가질만한 부분이 발견되지 않았다.

탄원서를 제출한 탈락자의 주장대로 라면 교수를 제외한 원주시 인사 4명이 박씨의 작품에 가장좋은 점수를 줬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이 가장 좋다고 평가한 작품은 박모씨의 작품과 2차 심사에 올랐던 4작품중 또 다른 작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교수들의 평가에서도 당선작과 문제제기를 한 탈락자에게 1위를 준 교수가 2명씩이어서 자신의 작품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는 주장 또한 설득력이 없다.


오히려 심사위원들의 취향과 안목에 따라 심사결과가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사전모의나 선입견이 개입된 흔적도 없었다.

경찰도 문제가 제기되자 내사를 벌였으나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조형물 심사에 대한 의혹이 더이상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욱이 일부에서는 이번 파문을 예술인들 사이의 갈등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으므로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다만 조형물 심의에 미술협회가 참여될 수 있어야 한다는 미술협회의 주장은 진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적인 기념일로 제정된 농업의 날이 원주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원주 농업인은 물론 시민들의 자랑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이 사실적 근거가 없는 의혹 제기로 인해 더이상 상처를 입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심사위원에 미협회원을 참여시키는 문제나 그동안 한사람이 조형물 제작을 독식하고 있는데 대한 우려는 별개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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