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강력살인사건으로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사건들이 조직폭력에 의한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서울등 대도시에서나 있을 법한 사건이 중소도시인 원주에서 일어난 것은 단계택지가 기형적으로 발전하면서 유흥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유흥가가 번창하다 보니 폭력조직이 스며들고 조직간의 세력다툼으로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원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폭력조직은 2개파이다.

종로기획파와 화랑파로 알려진 이들은 그동안 주도권 다툼을 벌이며 적지않은 문제를 야기 시켰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1일 일산동에서 집단폭행을 당한뒤 납치돼 행방이 묘연한 김모씨는 화랑파 두목으로 납치된 뒤 피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7일 단계동 나이트클럽 앞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도 조직폭력배이다.
이 두사건은 서로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없다 하더라도 조직폭력이 활개를 치고 있음을 반증해 주고 있다.

지난해 7월 원주지검이 조직폭력배에 대한 일제검거에 나서 2개파 40여명을 적발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이는 폭력조직이 발 붙일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데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문제가 생길때만 호들갑을 떨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찰당국은 시민들이 단계택지에 파출소 신설을 요구하는등 치안대책을 호소했지만 예산 핑계로 뒷짐만 지고 있었다. 그나마 일산파출소 이전검토도 최근 백지화 했다고 한다. 결국 이번 사건은 안일한 치안행정이 빚은 예견된 결과라 할 수 있다.


강원도경은 이번 사건이후 수사인력을 파견하고, 원주경찰서는 단계택지 일대에 대한 방범활동을 강화하는등 범죄와의 전쟁을 펼친다고 야단법석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고 있는 격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단계택지에 대한 근본적인 치안대책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수사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경찰의 판단대로 두 사건 모두 폭력조직과 연관돼 있다면 철저한 수사로 폭력조직을 와해 시켜야 한다.

이와함께 현행법을 최대한 적용해 유흥업소들이 단계택지로 밀집하는 현상을 억제하고 불법영업등을 강력하게 단속해 건전한 유흥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시민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인구 30만명도 안되는 도시에서 2년동안 살인등 강력사건이 네차례나 발생한 것은 결코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이 상태에서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까지 이전하면 단계택지는 겉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질 것이다.

따라서 단계택지 전반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자칫 단계택지가 기형적으로 발전할 경우 원주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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