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토지문학공원 홈페이지를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홈페이지에는 박경리 선생과 대하소설 토지에 관한 내용은 물론 토지문학공원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가 눈길을 끄는 것은 원주시가 토지문학공원에 대해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 개인이 토지문학공원을 통해 원주가 토지의 산실임을 전세계에 알리려고 시도했다는 점이다.


박경리 선생과 토지는 문학을 하는 사람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원주의 자랑거리이다.

하지만 원주시나 원주문학계는 이에대해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게 사실이다.


토지문학공원이 조성된 것도 한국토지공사에서 단구동 일대를 개발하면서 박경리선생이 토지를 집필했던 자택이 개발구역에 포함되자 이 일대를 공원으로 꾸며 원주시에 관리를 이전한 것이다.

그러나 원주시는 그후 2년이 지나도록 방치해 두고 있는실정이다.

그러는사이 공원주변에 음식점들이 들어서는등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또한 전시물도 부실해 외부관광객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

유럽의 역사 깊은 도시에 가보면 유명한 화가나 음악가등이 생전에 살았던 집이나 유품등을 잘 정돈해 관광 상품화한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박경리 선생과 토지는 원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좋은 볼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토지문학공원을 토지의 숨결을 느낄수 있도록 잘 가꿔 문학 애호가와 관광객들이 한번은 가보고 싶은 곳으로 만든다면 원주의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믿는다.


역사를 중시하고 문화적 유산을 보존하는 것은 도시수준을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원주에는 강원감영을 비롯해 역사적 숨결을 느끼게 하는 유적들이 적지 않다. 당장 많은 예산을 투입할 수는 없겠지만 이에 대한 일관된 정책과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한 시민이 만든 토지문학공원 홈페이지를 통해서 그동안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는 토지문학공원이 시민은 물론 문학을 사랑하는 세계인의 관광코스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또한 박경리 선생이 현재 머물고 있는 토지문화관과 그의 문학세계를 패키지화 하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연구해 봐야 한다.

지난해 박경리 선생은 출판인들이 뽑은 20세기 최고의 한국작가로 선정되고, 여성유권자 연맹은 20세기를 빛낸 최고의 여성으로 선정 했지만 원주에서는 무관심 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박경리 선생과 대하소설 ‘토지’는 문학사적으로는 빛날지 몰라도 원주와의 인연은 묻혀 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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