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부대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원주시와 환경관리청이 밤샘 방제작업을 벌였다.
이번 기름유출은 지난5일 저녁 공군부대 난방용 유류탱크의 밸브파손으로 발생했다.
군당국은 700ℓ의 경유가 유출됐으나 긴급 방제작업으로 500ℓ정도가 섬강으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섬강으로 흘러든 기름은 밤10시경 원주 제2취수장 인근지역까지 흘러 내려 왔지만 순찰중인 정수장 직원에게 발견돼 정수장이 오염되는 상황은 발생되지 않았다.


원주 제2취수장은 이날 밤10시경부터 2시간 동안 취수를 중단하고 취수장으로 기름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위해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방제작업을 실시했다.


우리는 이번 사고를 접하면서 더이상 군부대에 의해 원주시민의 식수원인 섬강이 오염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원주는 미군부대를 포함해 군사시설이 많아 군부대에 의한 환경오염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그때마다 방제작업을 하는데 그쳤을 뿐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노력은 없었다.


2년여전 지역사회를 놀라게 했던 1군지사 폐유 유출도 시민단체와 지역언론의 끈질긴 노력끝에 지난해말 차단벽 공사에 착수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더욱이 장기간 원주천을 오염시킨데다 인근지역의 토양오염은 상당기간 후유증이 남을 것이라는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지난 9월 전국적인 이슈가 됐던 캠프이글 폐유 방류 사건은 아직까지도 정확한 진상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
시민단체가 매주 토요일 부대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미군부대측은 대화의 상대로 조차 여기지 않는등 고압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같이 군부대에 의한 환경오염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이유는 군부대라는 특수성을 이용해 시설개선이나 재발방지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기 때문이다.
미군부대 오염사고는 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으로 인해 우리땅에서 벌어지고 있음에도 속수무책이다.


따라서 군부대에 의한 환경오염 행위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 군부대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


특히 환경사고가 발생했는데도 단속기관이나 환경단체, 언론이 부대내 출입을 제한 받는것은 개선돼야 한다.

지금까지 부대내에서 발생한 모든 환경사고의 경우 군사시설이라는 이유로 현장접근을 막거나 지연시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
다분히 의도적이었다고 보여진다.


원주시나 환경단체는 이문제에 관한한 공동의 노력을 펼치고 부대 인근지역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해 군부대가 더이상 환경의 사각지대로 남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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