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순·전선숙 선수, 도우미도 없는 열악한 환경 극복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 지역 내 장애인 사이클링선수들이 전국대회에서 2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원주지회팀은 지난달 23~24일 춘천 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전국 시각장애인 텐덤사이클링 대회’에서 김은순(38)ㆍ전선숙(53) 선수의 활약으로 종합성적 2위를 차지했다. 특히 김은순 선수는 200m 스프린트경기에서 21초43, 15km 도로경기 35분이라는 성적으로 2, 3위에 올라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텐덤사이클링은 일반인인 도우미와 시각장애인 선수가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경주를 하는 경기. 2인용 자전거를 사용하기 때문에 두 사람 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이번 원주지회팀이 이뤄낸 승리의 기쁨은 다른 팀의 그것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선수들은 춘천 사이클 동호회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원주에서는 도우미를 구할 수가 없었기 때문. 선수들은 경기 날 당일에야 도우미와 호흡을 맞춰볼 수 있었다.

또한 2인용 자전거가 없어 일반 자전거로 연습을 하는 등 그야말로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김 선수는 “도우미와 연습장소 등을 구하기가 어려워 힘든 점이 많다”며 “그러나 장애를 극복할 기회라 생각하고 할 수 있는 데까지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원주지회 박복돌 지회장은 “두 선수는 환경이 뒷받침된다면 더욱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데 안타깝다”며 “도우미를 구하기 위해 대학, 생활체육협회, 자전거 동호회에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마땅치가 않다”고 말했다.
김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