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영원산성, 강원감영 복원 필요성과 애로사항(2)

문화와 정신은 최우위에

우리 문화 우리가 지켜야

영원산성과 강원감영복원에 필수적인 조건은 시민의 관심과 의식 그리고 협력이다. 이는 우리 후손을 위하여 정신적인 투자이기 때문이다.

근래 영원산성 복원과 더불어 일부 언론의 질타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언론은 사회의 공기(公器)이며 거울이고 나침반이다.
붓은 무기보다 강하다 하지 않았는가.

언론은 사회정의를 구현하고 지혜와 경륜을 제공하면서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려줌으로써 존경과 신뢰를 받게된다.
언론의 공익성과 사회성은 그 파급효과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런데 보도에 의하면 산성복원과 관련하여 무단으로 돌을 채취해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됐으며 계곡이 형체를 알아 보기 힘들정도로 파괴되고 작업도로를 10여곳에 개설하면서 아름드리 나무 수백 그루가 불법으로 잘려나갔다고 전국으로 방송되니 아연실색하지 않을수 없었다, 언론을 신뢰하는 한사람으로 또한 전통문화를 아끼는 사람으로서 어찌 마음이 편하겠는가.

일단 사건의 전말을 시에 문의 하였던바 경사 70∼80도 지역이라 인력으로는 도저히 운반할 수 없어 6개 구간에 작업도로를 내기 위하여 총 43그루의 나무를 베어 내고 운반용 레일(궤도)을 설치한 것은 사실이나 보도된 것처럼 100년 이상된 소나무나 아름드리 나무를 베었다는 것은 확대 보도된 것 같다면서 국도비 지원의 차질이 예상되고 복원공사에 소요되는 자연석은 자체조달및 현재의 운반체제 불허가시 사업비 과다소요로 인한 연차적 산성복원 사업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을 들었다.

이에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 현장을 답사해 보았다.

영원산성의 특색이 한눈으로 잘 볼 수 없고 자연조건과 지형을 효율적으로 이용한 특이한 산성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가파른 경사에 주로 암벽이 깔린 험준한 산이라 소나무는 극히 일부 지형을 빼고는 자라지 않고 단지 참나무와 물푸레나무등 잡목만이 자라고 있으며 석가래로 사용할 정도의 나무도 흔하지 않은 상태였다.

육안으로 보아도 인력으로 돌을 운반한다는 것은 경사가 짙어 도저히 불가능하고 6구간에 걸친 레일 통로에 지장되는 나무는 베어낸 흔적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관찰할 때 자주 등산하며 관찰했다는 영원사 주지스님의 말대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생각에 아전인수격으로 생각을 같이 하고 싶었다.

실정법에 어긋났으면 사직당국에서 법대로 처리할 줄 믿는다.

단지 종합적 시민정서의 경중(輕重)이다. 옛말에 나무를 보기전에 숲을 먼저 보라는 말이 있다.
위에서 절실히 밝혔듯이 문화와 정신은 최우위에 존재해야 된다고 역설하고 싶다.
문화없는 민족은 뿌리없는 유랑민(流浪民)이며 고유정신없는 민족은 역사를 유지시킬수 없으며 맥이 사라졌기에 진취성이 없어 희망을 잃어버린다.

난개발에 밀려 스키장이나 골프장, 고급빌라, 콘도를 짓기 위하여 산 허리가 잘리고 수백년된 자연수목이 예리한 톱날에 무참히 쓰러지고 계곡은 돌무덤이 되어 홍수에 무대책인 서구 물질문명의 쇄도로 인한 그 막대한 피해를 보노라면 이 산성복원이라는 대명제하의 일부 훼손은 관용과 문화채찍으로 돌보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강원감영 복원역시 중대 기로에 봉착돼있다. 우선 문화사적지로 지정받아야 되는 어려운 과정을 넘어야 하고 복원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일과 특히 원주우체국 이전의 절대적 필요성 때문이다.

어느것 하나 손 쉬운 일이 아니고 이러한 사안을 시에만 안일하게 의존하여 결과를 기다린다는 것은 문화시민으로써 의무를 저버렸다 하겠다.
그러기에 시민모두가 나서야 한다.

원주문화원에서는 강원감영 복원대책위원회를 구성 각계 각층이 참여하여 그 목적과 의의를 널리 홍보하고 협력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문화는 우리가 지키고 가꾸어 나가야겠다는 웅지로 큰 강물 되어 흐를 것이다.

기관 단체는 물론 시민모두가 언론의 큰 힘 빌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일로 매진하자. 각별히 언론에 애정 어린 지도편달을 부탁드리며 환희스러운 복원의 그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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