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영원산성, 강원감영 복원 필요성과 애로사항(1)



1. 원주의 역사적 배경과 비중

원주야 말로 유서깊은 역사의 고도이다.
일찍이 통일신라시대 전국을 9주 5경으로 분할통치할 때 5경의 하나인 북원경이 설치됐으니 지금의 광역시이다. 조선조 시대 무려 500년간 강원감영이 존치했으니 명실상부한 강원의 수부였다.

또한 왕조변혁기의 활동무대였으니 북원의 양길, 석남사와 궁예, 건등산과 왕건, 견훤산성과 견훤, 황산사와 경순왕, 손곡리와 공양왕등이 인연을 맺었으니 그야말로 왕기(王氣)가 서린 고장이다.

지정학적으로 볼 때 섬강과 남한강이 포근히 감싸주어 교통및 운송수단이었던 특성을 지닌 고도였으니 불교의 발상과 전성시대를 증명하듯 국사 왕사가 기라성처럼 웅거했던 거대사찰 법천사, 거돈사, 흥법사, 후리사, 비마라사, 천왕사등등 고찰의 주춧돌이 아직도 천연의 비바람과 이슬을 맞아가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군사적 요충지였기에 삼국이 난립하였을때는 영토확장의 격전장이었다.

이곳이 백제의 땅에서 고구려 통일신라로 나라가 바뀌었으니 삼국의 후예들이 고루 분포하여 살고 있음에 이미 통일의 도시이다.
상원사 사적 목판에 의하면 ‘신라말 도선선사가 당나라에서 지리의 묘법을 배워 돌아온후 삼한(신라, 고구려, 백제)의 전쟁이 종식되고 통일하기 위하여 기도처로 동방 제일의 장소로 상원사를 세웠다’ 라고 기록돼 있으니 원주는 가히 남북통일의 발원지라 자부할 수 있다.




2. 영원산성

원주의 방어벽이며 충절(忠節)의 표상으로 아직도 천년의 세월을 마다않고 그 자리를 지켜주는 문화재가 있으니 바로 영원산성이다.
그동안 수많은 우리의 선조들이 외침을 받아 이곳에서 선혈을 뿌리며 나라를 지켰으니 아직도 구천을 헤매는 원혼이 슬피 울고 있을 것이다.

합단적의 침입을 맞아 고려 조정은 강화로 피신하고 국운이 풍전등화와 같을 때 영원산성에서 십전십승함으로써 전국에 사기가 진작되어 침략군을 퇴치시킨 원충갑장군이 없었던들 어찌 고려가 존재할수 있었겠는가.

그공으로 고려 충열왕은 원주를 격상시켜 익흥도호부로 봉하고 삼년간 일체의 세금(공물)을 면제시켜 주었으니 가히 그 충성심과 원주인의 공로가 짐작된다. 그뿐이랴 조선 선조때 임진왜란을 당하여 원주목사(지금의 시장) 김제갑은 영원산성에서 주민과 함께 왜적과 싸우다 중과부족으로 순절하니 그 부인 이씨가 따라 자결하고 아들 시백 역시 죽음을 택하니 한날 한시에 충(忠)과 열(烈)과 효(孝)가 이루어졌다.

선조께서 만고삼강(萬古三綱)이란 어호까지 내렸고 후에 충렬사가 세워져 원충갑장군 김제갑목사 원호장군을 배향됐으니 원주의 정신이요 맥이다.
이에 원주문화원에서는 영원산성대첩제 705주년을 맞은 1996년 3월 10일을 시작으로 영원산성 대첩제를 매년 봉행하고 있다.




3. 강원감영

강원도를 관장하는 강원감영이 조선 태조때 설치되어 500년간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제 분야를 통치하는 관찰사가 주재하였으니 품격높은 역사의 고도임이 증명된다.
명성이 높았던 황희 황정승도, 관동별곡을 지은 송강 정철도 관찰사를 역임했으니 권세가와 명망가가 두루 거쳐간 인연이 맺어진 감영이다.
8도에 감영이 있었으나 그 자리에 건물유적을 보존한채 지금까지 남아있는 곳은 원주뿐이다.

학계는 물론 관심있는 전국의 문화인들이 천만다행으로 알고 끔직이도 소중하게 여기면서 학계의 전문 교수들이 열성적으로 연구에 몰두하는 것을 보고 지역 문화를 아끼는 자로써 부끄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다행히 원주시에서 복원계획을 세워 청사를 철거하고 유구 조사발굴이 진행중이다.
특기 할 만한 사실은 조사과정에서 조선시대 뿐만아니라 고려시대와 삼국시대 이전에 이르기까지의 유물이 발견되고 있음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봉래정과 관풍각이 자리했던 연못 터가 발견되어 원주우체국까지 넓혀야되는 거대한 이 사업은 원주의 자존심이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진동했다는 이 연못은 시인 묵객이 시흥을 달래던 곳으로 문화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4. 영원산성과 강원감영 복원 필요성

호국의 성으로 역사적 역할을 다했던 영원산성은 우리의 자존심이며 삶의 가치이다. 선조의 얼과 숨결이 깃든 이 성(城)은 후예들로 하여금 호국의 의지와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물질문명의 쇄도로 전도된 가치관이 전래의 우리문화 우리정신을 망각 속에 퇴색시켜 놓았다.
이를 광정(匡正)하기 위하여 원주문화원에서 매년 영원산성 대첩제를 거행하게 되었고 원주시도 이에 공감하여 영원산성과 충렬사 복원을 위하여 심혈을 경주하고 있다.
이 산성이 복원된다면 청소년은 물론 시민모두가 답사함으로써 역사의식을 고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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