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시설 FM송수신기 설치 신청 저조

시·청각장애인 위해 도 예산 지원

원주 7, 춘천 38, 강릉 29, 신청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FM송수신기 설치에 대한 원주시의 미온적 자세로 인해 장애인 복지정책이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FM송수신기란 시·청각장애인들에게 극장이나 문화시설 이용 시 일반인들과 차이없이 음향과 진동을 느낄 수 있게 고안된 장치다.


강원도에 따르면 올해 3월 청각장애인의 문화시설을 선진국형으로 구축하기 위한 일환으로 ＦＭ송수신기를 강원도 내 문화시설등에 설치키로 하고 신청을 받았다.


이에 따라 원주시는 MBC공개홀, KBS공개홀, 원주극장, 시공관, 문화극장, 아카데미극장, 원주시농아인협회등 7개소에 각각 1대씩을 신청, 2천310만원의 예산을 배정받는다.


반면에 춘천시는 춘천문예회관등 5개소에 38대를 신청했고, 강릉시는 강릉문화예술회관등 8개소에 29대를 신청, 각각 1억2천540만원, 9천570만원의 예산을 배정받는다.


이처럼 타 시에 비해 원주시가 신청한 대수가 턱없이 적은 것은 원주시가 이 사업을 도차원의 사업으로 인식하고, 해당 시설에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담당자가 중간에 바뀌어서 정확히는 모른다”며 “도에서 추진하는 사업인만큼 시에서는 설치여부 공문을 보내고 확인한 정도”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원주시가 다른 시·군에 비해 장애인 수가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적어 여러 차례 신청을 더 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사후관리의 문제등으로 관련시설에서 신청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원주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원주치악예술관도 내부공사등의 이유로 신청을 하지 않아 사업에 대한 의지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태장동에 사는 청각장애인 장모씨(38)는 “장애인들의 문화행사등을 거의 유일하게 하는 곳이 치악예술관임에도 신청 자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장애인들의 처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말했다.
한편 FM송수신기는 7월중에 신청한 시설단체와 계약을 완료, 올해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