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냉시설 설치 문제로 원주시 - 원주농협 마찰

원주농협 “타 농협도 운영비 부담해야”

원주시와 농협간 입장차이로 인해 원주의 농특산품인 치악산복숭아의 첫 수출에 차질이 우려된다.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치악산배를 첫 수출한데 이어 올해는 치악산배 200톤과 치악산복숭아 100톤을 동남아지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이달 하순경 복숭아 수출을 희망하는 관내 12개 작목반의 70여호 농가를 대상으로 수출에 따른 선별, 포장요령등을 교육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출에 꼭 필요한 예냉시설 설치를 놓고 원주시와 원주농협간 마찰을 빚고 있어 자칫 합의가 늦어질 경우 예냉시설 설치도 더디게 진행돼 올해는 수출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복숭아는 과육이 금새 손상되기 때문에 수출을 위해서는 예냉시설에서 육질을 급냉한 뒤 저온저장고에 보관했다가 수출해야 한다.


원주시는 시비 2천만원과 원주농협에서 1천만원을 부담해 행구동에 위치한 원주농협의 산지유통센터에 예냉시설을 설치할 계획으로, 원주농협과 협의를 실시했다. 원주에는 산지유통센터가 이곳 한곳인데다 저온저장시설을 갖추고 있어 원주농협과 협의를 하게 됐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원주농협에서는 복숭아 수출농가가 원주농협 조합원에만 국한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원주농협에서 전적으로 시설비와 운영비를 부담하는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원주농협 관계자는 “우리 조합원들 뿐만 아니라 판부·소초농협 조합원들도 이용할텐데 시설비와 관리인 인건비, 전기료등을 원주농협만 부담하는데 대해 우리 조합원들이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원주시가 운영비를 지원하거나 판부·소초농협과 분담할 경우 예냉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농협시지부 관계자는 “이번주중 원주·판부·소초농협간 협의를 주선해 예냉시설 설치문제가 빠른 시일내에 원만히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시비와 농가 자부담 각 7천500만원씩 모두 1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치악산 복숭아·배 수출단지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