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대화 중요 신뢰회복 서둘러야”

지난 23일 열린 원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원주시와 시의회간 힘겨루기 양상이 전개됐다.
원주시 중요정책이 시의회와 충분한 사전협의 없이 원주시에 의해 발표되고 있어 의정활동에 고충이 있다는 류화규 내무위원장의 시정질문에 대해 김기열 시장은 “사전협의를 요구하는 것은 시의회 기능과 집행부 기능을 이해하는데 다소 착오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답변했다.
김시장은 “원주시 수장이며 시민의 대표인 시장은 자신이 갖고 있는 시정에 관한 포부나 비전을 언제든지 시민들에게 발표할 수 있으며 시민의 권리·의무에 관련이 있는 사항일 때는 반드시 시의회 승인이나 동의 절차를 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대해 류내무위원장은 “김시장이 고유권한 침해로 이해한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계속 이렇게 나간다면 시의회 차원에서 원주시와 담을 쌓겠다”고 경고했다.
중요정책에 대해 원주시와 시의회간 사전협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이번 임시회 회기중 수차례 제기됐다.

레포츠센터, 생활체육 다목적교실, 원주체육회관을 원주시가 통합하기로 결정한 것이나, 이 건물내 수영장의 레인을 50m에서 25m로 축소시킨 것과 관련, 시의회는 사전협의를 아쉬워 했다.
또한 시청사 신축과 관련, 원주시가 주택공사와의 협의를 거쳐 시청사 부지에 포함된 주공 택지개발 예정부지를 원주시가 매입키로 주공과 잠정 협의했다는 내용을 보고받은 시의원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류내무위원장은 “시의회로부터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을 승인받지도 않은 채 원주시가 임의로 주공과 협의해 결정한 데 대해 심히 유감을 표시한다”고 했으며 정남교 시의원은 “이번 기회에 사전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준수 시의원은 “시청사 신축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을 놓고 원주시가 그간 시의회에 보고회나 간담회를 단 한차례도 열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시의회와 결코 원만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모 지역인사는 “원주시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격인 집행부와 의회는 무엇보다 대화와 신뢰가 중요하다”며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이견을 좁혀가는 성숙한 관계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