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오염’대책 마련 시급

국립환경연구원 한강수계 매립장 5곳 조사

태장동 (구)매립장 침출수의 암모니아성 질소 농도가 기준치(일반지역 100ppm)를 최고 2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최근 매립이 끝난 뒤 안정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한강수계 쓰레기 매립장 5 곳을 대상으로 침출수의 암모니아성 질소와 질산성 질소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부분적으로 배출허용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변 지하수에서도 분뇨나 유기물이 부패할 때 발생하는 질산성 질소의 농도가 지하수 수질보전 기준(생활용수 20ppm)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질산성 질소의 농도가 높은 침출수가 지하수로 흘러들어갈 경우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유아 청색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태장동 (구)매립장은 8만여㎡ 규모로 지난 95년까지 사용하고 지금은 안정화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시는 매립장과 수질환경사업소를 관로로 연결해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는 끌어들이고 있으나 일부가 지하로 스며들고 있어 정확한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지하수 오염은 물론 인체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구매립장은 위생매립장이 아니기 때문에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침출수가 지하로 스며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원주시는 태장동 (구)매립장의 정밀조사를 위해 5천만원의 예산을 세웠으나 예산이 삭감돼 올해로 정밀조사를 미뤄놓은 상태다.


시청 환경과 담당자는 “올해 조사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환경관리공단등 전문기관에 의뢰해 정밀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침출수에 의한 지하수 오염과 관련해 생활환경사업소 담당자는 “3개월에 한번씩 지하수를 채수해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립환경연구원의 조사결과 침출수의 암모니아성 질소와 질산성 질소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만큼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경운동연합 김경준 사무국장은 “태장동 (구)매립장은 위생매립장이 아니기 때문에 침출수 관로를 묻었다 하더라도 많은 양의 침출수가 지하로 스며들 수밖에 없다”며 “그대로 방치할 경우 주변환경과 지하수를 오염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